'명함' 주고받지 말고 '얼굴' 주고받자

[폰카 활용법] 블로그에서 새만금 살리기 캠페인 참여까지

등록 2006.04.07 10:10수정 2006.04.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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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휴대폰 카메라(이하 폰카)를 들고 셔터를 누른다. 변기, 세탁기, 비상구, 햄버거, 택시, 음료수… 등등. 남자가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도착했다. 길 가던 아가씨들에게 남자가 휴대폰을 꺼내 뭔가 보여준다. 아가씨들이 웃으며 어딘가를 가리킨다. 돌아선 남자의 휴대폰 화면에는 변기 사진이 떠있다.

한때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외국 폰카 동영상 광고의 내용을 압축한 것이다. 말 한마디 나오지 않는데도 모든 것이 설명이 되는 이 광고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이미지는 통한다.'

폰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보여주는 이 광고는 무궁무진한 폰카 활용법 가운데 일부분만 보여준 것이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다면 폰카로 못할 것이 없다. 그럼 폰카 활용법 어떤 것이 있을까.

블로그나 미니 홈피 꾸미기

a <도그 다이어리> 표지

<도그 다이어리> 표지 ⓒ 영진닷컴

<스타애견 시트콤, 도그 다이어리>(영진닷컴), 2005년 1월에 발간됐던 이 책은 신정환, 양미라 등 연예인이 자신의 애견을 폰카로 촬영해 출판됐다. 당시 사진촬영에 썼던 폰카는 팬택의 HS7000 모델이었다. 화소수는 200만. 약간 뽀사시한 느낌이 나지만 인쇄물로 봐도 그렇게 인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무엇이든 기록으로 남겨보자. 육아일기든 애견일기든 아니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폰카로 촬영해 블로그나 홈피를 통해 올려보자. 모 블로그 사이트는 자신의 사진과 글을 모아 책으로 출판까지 해준다니 주제가 있고 내용만 재밌다면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날릴 수도 있지 않을까.


'명함'말고 '얼굴'주고받자

폰카는 유용한 기억력 대체수단이다.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과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혹 그 반대의 경우라면. 전화번호를 주고 받았다면 이제 얼굴까지 주고 받자. 자기가 찍기 무안하면 얼짱 각도를 가르쳐 주고 스스로 촬영하게 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마음에 쏙 드는 곳에 가게에 갔을 경우에도 폰카를 활용하자. 가게를 촬영할 경우에는 간판과 연락처가 꼭 들어가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다음에 찾아갈 때나 연락할 때 유용한다. 폰카가 있으면 꼭 수첩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일부 폰카의 경우 PC를 이용해 포토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제대로만 활용하면 자신만의 '맛집'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아직도 노트에 스크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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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조경국

신문이나 잡지에 눈여겨 볼만한 기사가 떴다. 어떻게 할 것인가. 가위로 오려서 스크랩해야겠다 생각했다면 상당히 후진(?) 생각이다. 폰카의 접사기능은 뒀다 뭐하나. 이럴때 사용하라고 만든 것이다. 아마 폰카의 편리함을 가장 몸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촬영한 기사는 날짜별 분야별로 정리해 두면 두고두고 자신의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갤러리, 여행지에서도 마찬가지. 전시물이나 유적에 대한 정보를 수첩에 적는 것 보다 폰카로 찍는 것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사진촬영이 금지된 박물관이나 갤러리에 갔을 땐 셔터를 막 눌러선 안 된다.

사건 현장...당신도 사회부 기자

폰카의 가장 큰 장점은 찍은 후 바로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 휴대폰 사용자 모임인 세티즌닷컴(www.cetizen.com)과 폰카뉴스(pknews.net)는 폰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뉴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폰카를 이용한 사진기사는 기존 언론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속보성을 자랑한다. 세티즌닷컴의 주요 뉴스에는 4월3일 18시9분, 실시간으로 전송된 하인즈 워드의 입국기사가 올라와 있었다.

폰카를 이용하면 PC를 거치지 않고 사진을 촬영해 전송할 수 있다. 사건의 현장에만 있다면 누구나 사회부 기자가 될 수 있는 셈. 조금만 신경써서 사진을 찍고 기사를 문자메시지로 입력해 전송한다면 웬만한 단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새만금 살리기에 동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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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dicasos.net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 새만금 갯벌은 영원히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그 넓은 갯벌에 살던 생명들을 가둬 죽이는 인간의 잔인함이란. 새만금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싶다면 폰카를 들자.

한경운동연합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마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디카 폰카로 살리는 새만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새만금 살리기 구호를 든 자신의 모습을 폰카로 촬영해 캠페인 웹사이트(www.dicasos.net)에 올리면 된다. 이 캠페인은 올해 말까지 계속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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