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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을 먹고 집 앞 개천으로 바람을 쏘이러 나갔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따뜻한 것이 봄이 오긴 온 모양이다. 가까이 가면 하수구 냄새가 조금 나는 것이 썩 깨끗한 천(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놈이라도 흐르고 있어 산책할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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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겸 운동 나온 사람들. ⓒ 김성룡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보리 새싹이 자라 올라 벌써 이만큼 컸다. 이 녀석들이 허리까지 자랄 거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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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옆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보리밭. ⓒ 김성룡
사람들은 왜 이런 걸 여기에 버리는 걸까? 어떤 날은 자전거도 빠져 있고 폐타이어도 빠져있다. 흠... 오늘은 다 찢어진 우산이군.. 그래도 신기한 건 이 강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 동네로 이사왔을 때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강태공들을 보면서 무척 의아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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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걸 왜 버리는 거야. ⓒ 김성룡
천을 따라 걷다보니 허리를 숙이고 서야 간신히 보이는 봄의 전령들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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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은 자라는 거야. ⓒ 김성룡
산책이나 잠깐 하러 나왔다가 이 놈들을 발견하곤 오랜만의 셔터질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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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수하기도 하지. ⓒ 김성룡
자연은 어쩌면 이렇게 작은 것에게까지도 친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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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룡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함은 어느 꽃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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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코딱지 만한 꽃잎들이 여기 저기 숨이 있다 ⓒ 김성룡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쉽상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엔 나름대로의 규칙과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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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지. ⓒ 김성룡
인간들에겐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그러든 말든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에 늘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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