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청정낙원'을 거닐다

<우먼타임스> 창간 5주년 기념 제3회 걷기축제 기획 ①

등록 2006.04.10 15:01수정 2006.04.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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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걷기 좋은 곳

4월 29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우먼타임스 걷기축제 관련 기사를 4주에 걸쳐 연재한다. 걷기의 효용, 걷기와 관련된 의식주 문화 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걷기축제에 참가하는 단체와 개인을 소개한다. 아울러 걷기축제의 이모저모도 소개할 예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걷기의 좋은 점을 말한다. 걷기가 ‘자신을 세계로 열어놓는 행위’라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더러는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잿빛 공기 가득한 도시에서 어디를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걷기에 좋은 곳은 많다. 넉넉한 마음으로 걸으면서 자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서울의 걷기 명소를 소개한다.


남산 소월길
우먼타임스
봄이 수놓는 색의 향연

남산 남쪽 기슭을 따라 난 길. 우먼타임스 걷기축제가 2회까지 열린 곳으로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애용한다. 특히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과 푸른 소나무가 색의 향연을 펼친다. 서울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걷는 맛도 일품. 주변에 남산도시자연공원, 안중근의사기념관, 남산도서관, 소월 시비 등이 있고, 인근에는 독일문화원과 덴마크, 파키스탄, 노르웨이 등 여러 나라의 대사관이 몰려 있어 다양한 외국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다.


청계천
우먼타임스
도심서 누리는 여유로움 만끽


시민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청계천 역시 눈이 즐거운 걷기 코스다. 다채로운 다리 모양과 각종 조형물을 보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전에는 인근 주민들의 아침운동 공간으로, 점심에는 직장인들의 식후 산책로로, 저녁에는 연인들의 여유로운 데이트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청계천 시작점인 청계광장에서 출발하는 1코스와 청계천 끝부분인 마장동 청계천문화관에서 출발하는 2코스가 있다.


삼청동길
우먼타임스
‘푸르름’ 마음을 촉촉히 적신다


회색빛 도시가 싫어질 때면 삼청동길을 걸어본다. 삼청동은 분주한 도시의 리듬을 잊고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경복궁 앞 동십자각을 지나면 거리를 따라 갤러리와 북카페 등이 들어서 있어 여유가 느껴진다. 걷다 힘들면 잠시 문화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다양한 모양의 건물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것도 삼청돌길의 묘미. 11만5000평 규모의 널찍한 삼청공원까지 이르면 더운 땀을 식히며 깊은 숨을 쉴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
우먼타임스
그와 함께 거닐던 곳 옛 애인 떠올라

덕수궁 정문 쪽에서 정동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 계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이 절정이지만 각종 꽃들이 만개하고 가로수가 잎을 틔우는 봄의 정경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덕수궁 돌담길은 운치 있는 곳이다. 길을 따라 늘어선 오래된 건물에서 깊은 멋이 느껴진다. 서울시립미술관, 배재공원, 러시아공사관 등 고풍스런 주변 건물을 구경하며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다.


양재시민의 숲
우먼타임스
빌딩 사이 숲 맑은 기운 만끽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솟은 아파트와 빌딩 사이에 숲이 있다. 양재천은 도심의 자연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 발을 담그고 있어도 괜찮을 만큼 물이 맑다. 양재 시민의 숲은 걷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이 도시의 막힌 숨구멍을 틔워준다. 자연관찰소, 맨발공원 등이 있는 자연친화적인 건강공간으로 가족 단위로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림픽공원에서 건강 충전하세요

제3회 우먼타임스 걷기축제가 열리는 올림픽공원은 서울의 대표적인 건강공원이다.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어 많은 스포츠 동호인들이 즐겨 찾고, 걷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48만평의 공원 내부에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어 공기가 상쾌하다. 잔디밭 사이로 난 넓은 산책로는 자연을 피부로 느끼며 걷기에 좋다. 야생화단지와 크고 작은 호수의 풍광은 걷는 사람들의 육감을 충족시켜준다. 언덕과 솔밭으로 이루어진 2.2km의 몽촌토성 코스, 공원 외곽 5.2km 코스 등 다양한 산책로가 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가장 인기 있는 산책로는 호수 바깥쪽으로 공원 외곽을 따라 도는 자전거도로 겸 산책로인 3.1km 코스. 길이 평탄하고 산책로 폭이 넓어 걷기·뛰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호수 둘레를 도는 1.3km 코스와 미술관과 놀이공원을 끼고 달리는 2.4km 코스도 특색 있는 걷기 체험을 선사한다.

마라톤 코스로 이용되는 코스에서 산책도 할 수 있다. 평화의 광장, 올림픽파크텔, 한국체대, 올림픽공원역 등을 지나 공원 울타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5.2km 순환코스는 걷기를 통해 건강을 도모하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코스다.

몽촌토성 위를 달리는 2.2km 순환코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올림픽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야경이 아름다워 특히 밤에 걷기 좋은 곳. 표고 44.8m 야산과 자연 구릉, 진흙 성벽으로 이루어진 몽촌토성은 전망이 빼어나다. 자연과 문화의 향기를 호흡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올림픽공원은 걷기의 매력에 빠지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 최희영

따뜻한 봄햇살에 희망 가득 동계올림픽 유치 활짝 열어
2회째 걷기축제 함께하는 동사모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동사모(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제3회 우먼타임스 걷기축제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의 희망을 쏜다. 지난해 4월 개최된 2회 걷기대회에 10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던 동사모는 이번 걷기축제에도 대규모 인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작년에 참가했던 동사모 서울 리더 권오경씨는 “뜻깊은 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행복했다”고 전한다. 올해 걷기축제에서도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며 신명나는 홍보를 펼칠 계획.

동사모는 국내외 각종 축제에 참가해 동계스포츠 확산과 올림픽 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지역축제, 스포츠박람회, 축제박람회, 각종 건강대회에 참가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고 있는 것.

지난 3월 18일에는 용평리조트에서 ‘동사모 한마음대회’를 개최했다. 여러 기관·단체장과 전국의 동사모 회원 1천여명이 참가해 동계올림픽 유치 열기 확산을 위해 뜻을 모았다. 특히 이 자리에는 2014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국토순례단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003년, 동계스포츠에 관심 있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둘 모여 만들어진 동사모는 10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대규모 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건강 파수꾼’ 동사모가 함께하는 올해 걷기축제는 더욱 활기찬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최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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