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은 체력단련의 날?

농촌공사예산지사, 사무실 비우고 등반대회

등록 2006.04.10 17:20수정 2006.04.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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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농촌공사 예산지사 현관문 앞에 붙은 공고문에는 식목행사를 위해 휴무한다고 쓰여있다.

농촌공사 예산지사 현관문 앞에 붙은 공고문에는 식목행사를 위해 휴무한다고 쓰여있다. ⓒ 이재형

지난 5일은 제61회 식목일 이었다. 사람으로치면 회갑을 맞은 셈인데 예산군의 각 기관 및 공기업들은 몇 그루의 나무를 심었을까?

하지만 군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관과 공기업들은 단 한그루의 나무도 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산과 숲을 바라보기 부끄러운 하루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앞장서 산과 숲을 가꾸어야 할 한국농촌공사예산지사(옛 농업기잔공사, 이하 농촌공사)는 이날 전직원이 사무실을 비우고 등반대회 및 체육대회를 가져 농촌공사를 찾은 민원인들로부터 비난을 샀다.

농촌공사는 현관문에 '식목행사 및 자연보호 활동행사로 인해 부득이 휴무한다'는 공고문을 붙이고 전직원이 사무실을 비웠다. 그러나 이날 농촌공사 직원들은 금오산 등반대회와 각종 체육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농지매입상담을 위해 농촌공사를 찾은 농민 전모씨는 "전직원이 사무실을 비우고 현관문 앞에 나무를 심으러 갔다고 써 붙여 놓아 전화를 해보니 체육대회를 한다고 답했다"며 "농민들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때에 농민을 상대로 일하는 기관은 식목일을 핑계로 체력단련이나 하고 있다니 한심스런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대해 농촌공사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에 전공사 직원들이 체력단련일을 지사형편에 따라 정하도록 하고 있다"며 "행사 몇 일전부터 입구에 안내문을 붙어 민원인들에게 이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예산군에 따르면 군청 유관기관인 경찰서, 교육청, 소방서, 우체국, 한전 등도 식목일에 나무를 전혀 심지 않았거나 일부는 청내정원에서 간단한 식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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