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 몰린다', 캠퍼스는 경력 만들기 붐

각종 기업 주최 대회에 대학생들 목숨 건다

등록 2006.04.11 11:10수정 2006.04.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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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뛰어난 경력을 갖추기 위해 공모전으로 몰리고 있다. 현재 매년 진행되는 대학생 공모전만 500여 개에 이르며,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일부 공모전은 상금뿐만 아니라 인턴 기회 부여, 입사 시 가산점 등 혜택이 있어 더욱더 대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24일 마감된 제10회 객원 마케팅 선발의 경우 100명 선발에 4000여명 가까운 대학생들이 몰려 약 40:1의 경쟁률을 보였다. 우수한 실적을 올린 마케터에게 스와치(스위스를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 인턴기회가 부여되는 스와치 마케터의 경우도 5명을 선발하는 전형에 무려 124명이나 몰려 발표예정일보다 4일 늦게 합격자가 발표됐다.

공모전 입상 위한 동아리 가입 경쟁 치열

이런 공모전에 입상하는 경우 개인보다는 동아리 단위의 입상이 많아 공모전 준비를 위한 동아리 가입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립대의 공모전 준비동아리 'Bizinnovator'의 경우 최근 12명을 선발하는 과정에 40명이 몰렸고, 2차 면접까지 실시한 끝에 신입회원을 선발했다. 이 동아리의 경우 현대자동차 마케팅 포럼 수상 등의 실적을 거두었으며, 올 2월 졸업한 회원 대부분이 대기업에 입사했다.

특히 이런 공모전을 준비하는 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회원 중에 특채되는 경우도 있다. 연세대 경영동아리 'GMT'는 경영대 직속 동아리로서 우수한 회원에게 해외 연수기회가 부여된다. 게다가 이 동아리엔 국내 대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에서도 특채기회가 주어진다. 이 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노규영(24)씨가 "GMT에 들어가는 것은 취업과 다름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2월 현대 하이스코가 선발하는 공모전 영 하이스코에 지원했던 김모(23)씨는 "인사팀장이 직접 참여하여 면접을 하는 등 말로만 듣던 입사면접을 미리 체험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하면서 "토익인플레와 학점인플레 때문에 이색경력을 만들기 위한 대학생들의 생존전략"이라고 공모전 붐을 설명했다.


한편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민석(26 경희대 산업공학 00)씨는 "2000년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에 비해서 갈수록 공모전이나 이색경력에 '올인'하는 1학년들이 많아진다"면서 "오히려 이색경력을 만들자고 생각 없이 따라하는 후배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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