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다슬기탕은 아욱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이종찬
간염, 황달, 이뇨작용, 골다공증 등에 좋은 다슬기탕
다슬기는 경상도에서는 '고디', 충청도에서 '올갱이'라 부르는 민물 고둥이다. 주로 맑은 냇가에 많이 살고 있는 다슬기는 예로부터 술을 많이 마셨거나, 간이 나쁘거나, 눈이 충혈되거나, 빈혈이 있거나, 몸의 피로가 오래도록 풀리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국을 끓여 즐겨먹었던 보약 같은 음식이었다.
다슬기가 오죽 몸에 좋았으면 조선시대 명의 허준(1546∼1615)이 지은 <동의보감>에 "다슬기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은 없다, 간열과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고 신장에 작용하며 대소변을 잘 나게 한다, 위통과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열독과 갈증을 풀어준다"라고 씌어져 있겠는까.
어디 그뿐인가. 중국 명나라 때의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에 따르면 다슬기는 ▲열을 내린다 ▲술에 취한 것을 깨어나게 한다 ▲갈증을 멈춘다 ▲황달을 제거한다 ▲이뇨작용을 촉진한다 ▲칼슘이 풍부하며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등, 다슬기의 효능은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게다가 다슬기탕을 만드는 방법도 그리 어렵지 않다. 먼저 다슬기를 2∼3일 동안 깨끗한 물에 담궈 해감을 시킨 뒤 끓는 물에 20∼30분 정도 삶아 살을 발라놓는다. 이어 다슬기를 삶은 푸르스럼한 국물에 된장을 풀고, 밀가루를 살짝 묻힌 다슬기와 부추, 시금치, 아욱, 갖은 양념 등을 넣어 한소끔 끓이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