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의원 절반으로 줄더라도 정치혁명 수행"

이 원내대표 대국민사과... "다른 당은 이런 문제 없겠느냐"

등록 2006.04.14 10:20수정 2006.04.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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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해 '자신에 찬' 목소리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천잡음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곧 이어 이 원내대표는 김덕룡, 박성범 두 의원에 대한 검찰수사 의뢰를 "정당 사상 초유의, 공천비리라는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명적 결단"이라고 표현했다.

또 "정치권 전체의 혁명을 조용하게 수행하려 한다"며 "우리 혁명이 성공한다면 다른 당들도 한나라당을 본받을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른 당은 이런 문제가 없었겠느냐"라며, 공천비리가 정치권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다른 당에 비해 우리의 잘못을 고치려는 노력이 앞섰다"고 자평했다.

이 원내대표는 "매 선거에 공천비리가 있고, 그것에 의해 당선된 사람들이 쓴 돈을 메우기 위해 공직을 부패의 수단으로 이용해 온 것이 한국정치의 한 단면"이라며 "한나라당은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용기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연한 표정으로 "두 중진의원을 수사 의뢰한 우리의 이런 노력은 국민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얄팍한 술수가 아니다"며 "우리가 쓰고 있는 오명을 잘 알고 있고, 이것을 끊어내지 못하면 국민에게 희망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진정으로 변화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에 공천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이번처럼 똑같이 처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한나라당 의원이 (공천 잡음에) 더 많이 관련돼 의원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이 일을 해 낼 것"이라면서 "이런 고통 없이 50년간 내려온 고질병을 어떻게 끊어내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지방선거가 목표가 아니라 이나라 정치를 바로잡는 것을, 그 동안 잘못이 많았던 한나라당으로부터 시작하려는 것"이라며 "이익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번 우리의 조치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권을 만드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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