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두산 호랑이라고!" 안전망으로 쳐 놓은 고압선 앞에서 당당합니다.서종규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동물은 역시 호랑이와 사자였습니다.
호랑이 몇 마리는 벌써 양지 쪽에 앉아서 늘어지게 낮잠에 빠져들고 있었는데, 한 마리는 연신 안전망으로 쳐 놓은 고압선 앞을 서성거렸습니다. 이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몸무게가 150~360kg까지 나가는 거대한 동물의 제왕으로 통하는데, 1922년에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후로 남한에서는 볼 수 없고, 백두산 일대나 시베리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답니다.
사자들 역시 낮잠에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서로 어울려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중에 수컷 사자 한 마리만 고개를 쳐들고 주위를 살펴보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