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붓하게 즐길 부부데이트 걷기운동만큼 좋은게 없죠”

걷기축제 2회째 참여하는 강지원·김영란 부부

등록 2006.05.01 14:46수정 2006.05.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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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어김없이 산책길…부부 함께 걸으며 세상사‘도란도란,“1회대회 인상 깊어 또 참석…내년엔 두딸도 함께 참가할 터”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걷기를 철학에 접목시킨 최초의 철학자이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걸으며 철학을 교육하고 토론했다. 그래서 그와 그의 제자들은 ‘산책학파(소요학파)’로 불리기도 한다. 이후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걷기를 즐기며 창의력을 일깨우곤 했다.


강지원 변호사와 김영란 대법관 부부가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도 다른 운동에 비해 사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지원 변호사는 “걷기운동이 특별한 이유는 대화를 나누기 가장 좋은 둘만의 시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한다.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집에서 대화하는 것에 비해 ‘진정한 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지원·김영란 부부는 지난 10년 동안 주말마다 3∼4시간씩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평일에도 틈나는 대로 동네 산책로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대화 주제는 가족이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 대법원 판례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하다.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지만 판결이나 법과 관련한 원칙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곤 한다. 법률을 공부한 사람의 의무는 억울한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그들의 공통된 의견은 함께 걷는 동안 더욱 깊이 공유된다.

두 사람은 2004년 본지가 주최한 ‘맑은세상건강걷기대회’에 참여했을 때 여성들의 걷는 모습이 유난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한다. 다른 마라톤대회나 걷기대회와 달리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뜻 깊었을 뿐만 아니라, 씩씩하고 활발하게 걷는 여성들의 모습에서 강인한 여성들의 힘을 느꼈다는 것이다.

더욱이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가 탄생한 직후 개최되는 이번 걷기대회에 참여하는 이들 부부의 감회는 새롭다. 김영란 씨 역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기 때문이다.

김영란 판사가 지난 2004년 8월 대법관으로 임명됐을 때 강지원 변호사는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여성들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었으며 그 믿음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한다. 당시 강지원 변호사는 대법관이 된 아내를 배려해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직을 사퇴하고 방송 시사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했다.


“국회의원도 절반 정도는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무총리, 대통령까지도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강지원·김영란 부부는 다음번에 열리는 걷기대회에는 온 가족이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큰딸과 대안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모색 중인 작은딸과 함께 걷기운동을 즐기고 싶다는 게 이들 부부의 작은 바람이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편에 서서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강지원·김영란 부부. 이들은 여성들의 정치참여와 지도력이 괄목상대할 만큼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2006년 봄의 푸른 하늘만큼 환한 미소로 걷기대회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걷기운동하기전 꼭 알아둬야 할 것

‘천리길’한걸음에 걸으면 탈나 조금씩 천천히 걸어야 효과적

걷기에 ‘운동’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아침저녁으로 공원이나 거리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걷기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걷기는 다른 운동에 비해 부담 없이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운동인 만큼 준비와 마무리가 꼭 필요하다. 자신의 운동 능력을 파악하지 않은 채 시작하거나 무리하게 한 운동은 몸에 독이 된다. 걷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과 걷기 전 효과적인 스트레칭 방법을 알아본다.

주야로 20분씩 꾸준히 걸어라

걸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걷고 싶을 때, 걷고 싶은 만큼 걷는 것’이다. 걷기운동을 시작할 때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와 체력을 포함한 생활리듬과 습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걷기는 꾸준히 쉽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게 좋다.
시간을 조절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걷기운동은 아침과 저녁 20분씩 나누어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초보자들은 한 달 정도 매일 20분씩 걷는 것이 적절하다. ‘20분‘인 이유는 지방 연소 효율이 올라가는 때가 최저 20분 운동했을 때이기 때문. 20분 중 10분 동안 땀이 나는 운동을 하면 지방이 연소한다. 하루에 20분 걷는 데 익숙해지면 시간을 40분으로 늘리고 걷기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신의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다져지는 것도 실감할 수 있다.

천천히 걸으며 체온 조금씩 올려야

걷기만 해도 운동이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너무 오랜 시간 걷기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몸 상태에 맞지 않게 강도를 높일 경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준비운동은 다른 운동과 달리 관절을 풀어주고 천천히 걸어서 몸을 풀어주는 것이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속도를 올리기 쉬우므로, 초기에는 가볍게 그리고 느리게 걷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체온이 조금씩 올라가 관절 운동을 부드럽게 해주는 미끄럽고 끈끈한 액체인 활액 점성이 약해져 관절 부위를 움직이는 게 쉬워진다. 또한 천천히 걸으면 근육과 힘줄에도 운동에 적응할 시간을 주게 된다. 준비운동 단계는 꾸준히 운동한 사람은 5분이면 충분하고 초보자는 10~15분이 좋다.

마무리땐 보폭 줄이며 속도 늦춰야

마무리운동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을 한 후에 갑자기 동작을 멈추거나 앉아 버리면 어지럼증과 구토, 일시적인 저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마무리운동으로 서서히 몸을 원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우선 느린 속도로 걸으면서 심장을 안정시키고,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거나 손발을 털기도 한다. 걷기 도중 갑자기 걸음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제자리걸음으로 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뒤꿈치만이라도 땅에서 들고 있는 것이 좋다. 갑자기 걸음을 멈춰 가장 큰 종아리근육인 ‘비복근’이 움직임을 멈추게 되면, 혈액이 다리 아랫부분에 고여 있게 돼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진다. 천천히 속도를 줄여 걷는 것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마무리운동을 통해 몸은 서서히 심장 박동률과 호흡을 늦춘다. 스트레칭을 해주는 이유는 근육이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을 통해 혈액은 운동 중인 근육으로부터 다시 내장으로 보내지고, 호흡은 가라앉게 된다. 스트레칭을 할 때는 10초에서 30초간 멈추었다가 부드럽게 풀어주되 아주 천천히 할수록 좋다.

스트레칭에 대한 조언 5가지

①올바른 방법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가? 확신이 없다면 하지 않는 게 좋다.
②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스트레칭을 하라. 통증이 온다면 즉시 그만둔다.
③다음 동작으로 천천히 옮겨가고 10초에서 30초 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라.
④스트레칭을 하기 전에도 5~10분간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준다.
⑤한쪽 다리를 스트레칭했다면 다른 쪽 다리도 똑같이 해서 양쪽의 균형을 맞춰준다.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 chw@iwomantimes.com

자료도움:걷기운동본부(http://walk.inm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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