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피루스의 세계에 빠져 보시겠습니까?

파피루스 만드는 것이 궁금하신가요?
파피루스. 낯익은 듯하면서도 참으로 멀게 느껴지는 단어 파피루스.

여기저기에서 파피루스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최초로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종이형태입니다. 기적적으로 3000년이 넘게 남겨진 파피루스에 남겨진 자료들로 고대 역사를 조금 더 명쾌하게 배워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만들어진 파피루스 문서도 꽤나 많으며 대표적으로 마리아의 복음서, 아테네인의 국제(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 여러 도시의 제도에 대해 쓴 책) 등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1700년 전인 서기 300년에 만들어진 유다복음으로 추정되는 파피루스 조각이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되었고 그의 진위에 대해 한 때 논란이 일었습니다. 왜 논란이 일었을까요? 아마도 이리 오래 된 역사적 자료들은 흔히 찾을 수, 아니 찾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아무튼 파피루스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며 경이로운 옛사람들의 발명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역사는 발전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전기, 기차, 인터넷, 수많은 기계들 이러한 발명품들로 인해 세계는 작아졌고, 왠지 옛사람들 보다는 발전된 사회를 사는 것만 같은 느낌. 그렇지요? 하지만 옛사람들을 상상할 때 왠지 모닥불을 가운데 두고 고기를 뜯어 먹으며 잘 씻지도 않고 별들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말하며 왠지 낙후 되었다는 생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파피루스는 조각조각 이집트 비롯하여 세계 여기저기에 남아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며, 굳건히 버티고 있는 피라미드는 '대체! 어떻게!' 라는 우리의 궁금증을 오래오래 유지시키고 있고요. 심지어 한국에서 찾자면 석굴암, 팔만대장경, 운주미륵의 신비. 갑자기 마냥 발전만 하고 있는 것일까? 회의감도 약간은요. 만일에 삼천년이 지난 후에 우리의 후손들이 찾게 될 우리의 흔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컴퓨터라는 것을 앞에 두고 전원 켜기의 신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한번 파피루스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보려구요.

우선 파피루스라는 식물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파피루스는 지중해 연안에 사는 식물이고 주로 이집트 나일 강 하구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이 식물의 자루 또는 줄기를 쓰기 위해 모았는데, 가운데 수 부위를 얇고 긴 조각으로 잘라서 종이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파피루스는 삼각형의 줄기를 가지며 잔잔하게 흐르는 물에 사는, 키가 4.6미터까지도 자라는 식물이랍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파피루스는 우리선조들에게 벼와도 비슷한 듯합니다. 그들은 파피루스를 가지고 천, 방석 등으로 만들어 썼으니까요. 특히나 파피루스로 만든 종이는 널리 퍼져 그리스로 넘어갔고 로마제국에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파피루스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삼각형 줄기의 껍질은 벗겨낸 다음 세로로 길쭉하게 자릅니다. 그 조각들을 직각으로 교차시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사각형의 종이가 풀이 죽게 압축시키고 말립니다. 그간, 파피루스에서 나오는 끈끈한 수액이 조각들을 접착시킵니다. 종이를 망치로 두드려서 편편하고 얇게 만든 다음 햇볕에 말립니다. 완성!

이집트에 가시면 꼭 파피루스 한 장 사오세요. 두고두고 나일 강의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많은 장사꾼들이 잘 부서지는 바나나 잎으로 만든 종이를 파피루스라 속여 팝니다.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둘둘 말아 보았을 때 부서지는 것이 바나나 잎이랍니다. 확! 둘둘 만다! ( Can I roll it?) 두 눈 부릅뜨고 말하면 말마! 라며 사라진답니다. 그리고 카이로 시내에 파피루스 박물관이 여럿 있습니다. 보증서도 주고요. 그림 한 장 보통 1~2만 원대랍니다. 가히 부담스럽지만은 않죠?

한 장의 종이에 아름다운 글을 써서 땅속 깊숙이 묻어 놓으면 아주 오래 후 미래인 이 읽어보게 될까요? 지금 하지 못하는 말, 그런데 정말 하고 싶은 말 꼭꼭 묻어 놓으면 언젠가는 아주 중요한 역사가 되어 있을까요?

다음 사진들은 제가 올해 2월 이집트 카이로의 '파피루스 박물관'에서 파피루스 만드는 과정을 찍어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