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역할도 배워야 제대로 합니다"

양산시 청소년상담센터, 올바른 부모 역할 교육 실시

등록 2006.05.04 19:03수정 2006.05.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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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상담원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역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원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역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 성덕기

"아이와 잘 통하는 엄마가 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경남 양산시 청소년 상담센터가 운영하는 '자녀의 힘을 북돋우는 부모 교육'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한 부모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은 이정희(44) 선임 상담원 등 2명의 상담교사가 지난달 10일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산시 하북면 보광중학교, 양산시 청소년 상담실(중앙동 주민자치센터 2층) 및 웅상도서관에서 집단상담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성장기 자녀의 인격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부모 역할을 올바르게 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정희 상담원은 "권위적이거나 방임형 또는 폭력적인 부모 슬하에서 자란 자녀들은 인격형성에 문제가 생겨 사회에서 부적응자가 되기 쉽다"고 우려한 뒤 "이런 부모들은 반(半)강제로라도 역할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범죄의 유혹에 빠져 있거나 학교에서 징계를 받는 학생, 의욕상실에 빠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그동안 참석했던 부모 중에는 자녀가 조금만 잘못해도 화를 내거나 욕설로 대처하는 유형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것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자녀들이 반항적으로 변하거나 의욕상실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역할훈련을 받았던 상북면의 허문화 주부는 "상담 훈련을 받은 뒤 자녀에게 강요하던 습관을 고쳐 아이와 잘 통하는 엄마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은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점검한 후 단점을 치유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상담원의 도움 및 참석한 부모들이 서로 속내를 털어놓고 격려와 위로를 나누는 게 효과가 커서 참여한 부모들이 자신의 변화를 놀라워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양산시 청소년 상담센터는 1999년부터 학부모 150여명에게 '올바른 부모역할' 훈련을 실시한 것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학부모들을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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