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소개된 홍콩 <아주시보> 영문판 기사.<아주시보>
미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인 크리스토퍼 힐이 최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오찬에서 행한 연설에서 한·미 양국이 핵문제·위폐문제·개성공단문제 등 모든 문제에서 의견이 일치한다는 발언을 했지만, 커크는 이것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핵문제·인권문제·통상문제에 있어서 한·미 양국은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은 해결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최근 미국이 한국을 단속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 때, 미국이 한국 국적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한 데 이어 일반 탈북자의 미국 수용까지 허용한 것은 다분히 한국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북문제는 물론 양국 간 각종 현안에서 '점점 더 통제하기 힘들어지는' 한국을 단속함은 물론 대북 압박 연대에 한국을 보다 확실히 묶어두려는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입장에서는 '인권'을 빌미로 한국을 묶어두는 것이 가장 수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과 대북 경제협력 견제
셋째, 이번 탈북자 수용은 중국을 견제하는 측면도 갖고 있다. 탈북자 문제에 관한 중국의 기본 입장과,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제협력을 견제하는 측면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중국은 기본적으로 탈북자들을 북송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만약 미국이 '인권'을 명분으로 탈북자를 자국에 수용한다면, 그와 대조되는 중국의 조치는 '반인권'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으로서도 자국의 기본 입장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탈북자 문제에 관한 기존 입장을 쉽사리 바꿀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이 탈북자 문제를 인권문제로 계속 부각시키면 중국의 입장도 시험대에 놓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작년 하반기 이래로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북한은 끝내 '항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버틸 수 있는 것은 북한의 경제력이 상당 부분 회복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경제협력이 큰 힘이 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중국 등의 대북 경제협력이 미국의 대북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무언가 경고를 발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국을 상대로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북한 압박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방법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이번에 미국이 탈북자들을 수용한 것은 북한을 한층 더 압박하여 6자회담 복귀를 '강제'함은 물론, 한국과 중국을 견제하여 양국이 북한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에는, 대북 압박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입장에서는 탈북자들을 무한정 수용하기 힘들다. 재정적·법률적 측면의 문제도 있지만, 탈북자들을 무한정 수용하면 북미관계를 회복시키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조치는 상징적 차원에서 남북한과 중국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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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친일파의 재산,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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