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려면 뇌를 들썩거리게 하라

[서평]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책, <청개구리 두뇌습관>

등록 2006.05.09 17:45수정 2006.05.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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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머리가 안 따라 주나봐.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안 올라.”
“어디 머리 좋아지는 방법 좀 없나요.”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지고 깜박깜박하고 그래. 옛날엔 좋았는데….”

누구나 머리가 좋아지고 싶어 한다


<청개구리 두뇌학습> 겉표지
<청개구리 두뇌학습> 겉표지전나무숲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이미 주어진 머리를 어쩌란 말인가. 자신을 낳아준 부모님을 원망해도 소용없는 일이고, 한숨을 쉬어도 소용없는 일인걸 하고 자탄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은 ‘기억력이 좀 좋아졌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을 텐데…’ 하며 머리가 좋아지는 약을 먹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또 요즘처럼 경쟁력이 가슴을 옥죄어오는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직장인들은 ‘어디 기발한 아이디어 없을까?’, ‘내 머리가 팍팍 돌아가 업무처리를 잘 하고 싶은데… 그래서 인정을 받고 싶은데…’ 하는 바람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간절하게 말이다.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시중엔 머리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건강에 관한 책들이 쫒아지듯이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고난도의 것이어서 입맛만 다시다가 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좀 더 간단하면서도 일상생활을 통해 우리의 머리를 좋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이런 마음들을 헤아리는 책이 독자 곁에 선보였다.

현재 일본에서 신경내과전문의 활동하면서 의학 관련 에세이와 의학 실용서 등을 펴내며 왕성하게 저작활동을 하고 있는 요네야마 기미히로가 쓴 <청개구리 두뇌습관>이다. 처음 책 제목만 보면 청개구리의 두뇌를 분석하고 연구한 책처럼 생각되지만 실제 내용은 청개구리 같은 엉뚱한 발상, 엉뚱한 행동, 엉뚱한 생각을 하며 우리의 두뇌를 들썩거리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내용이다. 일종의 두뇌 훈련법에 대한 책이다.

오감을 자극하라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두뇌훈련법은 복잡하고 고도의 전문적인 훈련법들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생각만 바꾸면 되는 것들이다. 그럼 필자가 말하고 있는 ‘저절로 머리가 좋아지는 두뇌 습관’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필자는 여섯 개의 챕터를 두고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몇 가지만 소개해 보자.

눈 감고 밥을 먹으라. 눈을 감고 세상을 상상하라고 하고 있다. 시각적인 정보를 차단하고 최대한 손가락의 감각에 집중을 하면 우리의 뇌는 자극을 받아 왕성하게 활동을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주머니 속의 동전을 알아맞히는 게임을 하면 손가락의 미묘한 감각을 깨우게 함으로써 뇌의 감추어진 능력을 되찾게 해준다고 한다.


귀 막고 계단 오르내리기는 청각을 차단해 집중력을 높이고 발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하게 함으로써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머리를 활성화시킨다는 주장이다. 또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코 막고 커피 마시는 것도 두뇌를 자극한다고 한다. 향을 맡지 못하는 상태에서 커피는 혀의 미각으로만 내용물을 분석하려 듦으로써 뇌를 들썩거리게 하는데 이와 같은 행동을 하면 뇌가 왕성하게 움직인다고 말하고 있다. 즉 오감을 자극하면 우리의 뇌는 머리가 좋아진다는 논리이다.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하라

신선한 자극은 두뇌의 비타민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극은 뇌를 싱싱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싱싱한 뇌. 따분한 뇌. 뇌를 싱싱하게 하면 우리의 머리가 좋아진다. 늘 하는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은 뇌를 따분하게 한다. 그렇다면 따분해진 뇌에 활력을 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요네야마 기미히로는 말한다. 과감하게 일탈을 시도하라고. 아주 작은 변화로도 좋으니 끊임없이 시도하라고. 그러면서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라고 말한다. 여기서 필자가 말한 새로운 일은 거창한 계획을 세워 하라는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방법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일종의 낯설게 하기이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나 익숙한 행동은 뇌에 자극을 주지 못하고 뇌를 마비시키기 때문에 일상의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두뇌가 자극을 받아 머리가 활성화되고 좋아진다고 한다.

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평소 먹던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주문한다든지, 평소 내리는 버스정류장보다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려 걸어간다든지, 잘 쓰지 않은 왼손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든지,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우고 글자를 쓴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모두가 평소에 하던 행동들아 아닌 낯선 것들이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뇌는 새로운 행동 환경에 그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이는 결국 우리의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최근 뇌과학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어도 뇌세포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는 사실을 전제로 뇌세포는 머리를 많이 쓰면 쓸수록 더 활발히 증가한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자꾸 머리를 쑤려고 노력한다면 머리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제시한 방법들은 그리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것들이다. 우리가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특히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이처럼 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릴 수도 있다.

예전엔 IQ가 좋다를 머리가 좋다는 말과 동일시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미가 조금 변하였다. IQ가 높은 사람이 머리가 좋은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살리는 사람이 진짜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좋은 머리, 모든 사람이 원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좋은 머리를 갖는다는 것은 삶의 환경을 높일 수 있는 주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머리를 좋게 하고 싶으면 당신의 두뇌에 낯선 자극을 주어 들썩거리게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어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게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비결이라는 필자의 말처럼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야 한다.

우리 인간의 뇌는 나이를 먹으면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기 때문에 퇴화한다. 나이를 먹어도 뇌를 쓰면 인간의 두뇌는 나날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집에서 밖에서 뇌를 들썩거릴 준비를 해보자.

청개구리 두뇌습관

요네야마 기미히로 지음, 황소연 옮김,
전나무숲,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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