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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 군경이 공권력을 동원하여 마을 주민들이 지은 대추분교를 폭력적으로 철거한 뒤 한동안 대추리엔 비가 왔다. 5월 7일 오랜만에 맑은 대추리의 모습. 평화로워 보였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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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 대추분교를 강제 철거하던 그 시각, 대추리 들판에선 군헬기가 날라다준 철조망을 공병들이 치고 있었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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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성 들판의 넓이만큼 철조망의 길이도 길어진다. 나라를 지켜야 할 군인들이 날마다 철조망을 친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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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조망 가까이에 있는 길이란 길은 모두 이렇다. 철조망을 보호하기 위해 군은 도로를 부쉈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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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7일, 도두리로 들어가는 길. 논에 철조망을 치고 농사를 짓지 못하게 막아선 군은 물이 부족하자 수로를 만들기 위해 예닐곱 대의 포크레인을 앞세웠다. 도두리로 진입하려다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포크레인은 되돌아갔고, 전경들은 또 무엇인가를 지키러 따라갔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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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6일, 대추리 이장네 축사에 불이났다. 축사에서 불과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100여 명의 전경들이 주둔해 있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전경들이 한 짓이라 입을 모았다. 허겁지겁 불끄러간 마을 사람들을 전경들이 막아서서 주민들과 다툼이 있었다. 불난 시간이 1시쯤, 전경들은 이날 도시락을 먹었다. 저 멀리 도시락 쓰레기들이 알려주었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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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7일, 비 개인 대추분교의 모습. 학교는 부숴지고 나무는 뿌리를 드러내고 책읽던 소녀상은 드러누워 버렸다. 5월 4일, 군경이 하나되어 한 짓이다. 마을 사람들은 그나마 치운 게 이 정도라 했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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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미끄럽틀이다. 뼈대만 앙상게 남았다. 5월 4일, 군경은 대추분교에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쉈다. 갯벌을 일궈 만든 대추리엔 원래 학교가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곡식 한줌두줌 씩 모으고 직접 돌을 날라 만든 학교,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 와 학교를 때려 부수자 마을 사람들은 울었다. 밤새 잠못 이루지 못했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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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지 학교 잔해 속에 평화의 깃발이 꽂혔다. 끊임없이 군헬기는 철조망을 실어나르고 전경차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마을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학교 다음은 집이라 했다. 곧 군은 집을 부수러 올 것이다. ⓒ dcz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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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따라 유난히 많은 군헬기가 마을 위를 낮게 날았다. ⓒ dczume
이곳은 대한민국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한때 평화로왔던 마을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군인과 경찰이 떼를 지어 나타나더니
길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고
도로를 끊고
논에는 철조망을 칩니다.
그래도 위로부터 받은 명령이기에 까란대로 깝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군의 모습입니다.
우리 군도 이러한데
제 나라 땅도 아닌 이국 땅에서
평화가 아닌 전쟁을 위해 드나드는 용병들을 어떻겠습니까.
하여 대추리 사람들은 선뜻 이 땅을 내어 줄 수 없습니다.
살림터가 곧 죽임터가 될 것이기에 줄 수가 없습니다.
일제에 빼앗기고, 독재 정권에 또 빼앗긴 땅,
어머니 때로부터 갯벌을 막아 일군 땅이기에
내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군경이 지난간 자리엔 파괴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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