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작품 '토끼' (Hase)젤리틴
볼프강 간트너, 알리 얀카, 플로리안 라이터, 그리고 토비아스 우어반 총 4명으로 구성된 비엔나 출신그룹 '젤리틴'에는 전시회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25명이나 되는 객원멤버들이 함께 참여한다. 멤버들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간지 <프로필>과의 인터뷰에서 토비아스 우어반은 "멤버들을 비롯한 우리들은 바뀔 수 있다"며 유동성을 강조했다.
'젤리틴'은 방송국에서 취재를 나오거나 기자들을 만나는 것도 즐겨하지 않는다. 인터뷰에 응하지 않아 몇몇 방송국에서는 미리 예약해놓았던 비행기표를 취소하는 일도 있었고, 신문에 나오기로 했던 사진이 바뀌거나 하면 어김없이 신문사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자들 하고는 매번 서커스를 하는 것 같다"며 불평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멤버들의 나이를 물어보면 태연스럽게 "한번도 정확한 생년월일을 진술한 적이 없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는 그룹 '젤리틴'의 멤버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예술처럼 참 걸출하고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이자 그들 스스로가 거리낌없이 밝히는 자기소개다.
때문에 이들을 더 유명하게 한 것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뉴욕과 런던을 오갔던 이들의 전시회가 아니라, 세상과 담쌓고 살아가는 듯한, 혹은 대중의 인기에 전혀 무관심한 그룹 '젤리틴'의 냉담함 때문이라는 평가도 엇갈린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건, 그룹 '젤리틴'이 2003년에 창조한 인간분수 '개선문'의 성공 덕분에 이들은 또한 오스트리아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젊은 예술가 그룹으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분수가 나오는 곳이 남근이며, 소변인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깨끗한 더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