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오세훈, 여성 표심은

40·50대 이상 오 후보 지지... 20·30대 강 후보 우세

등록 2006.05.15 14:11수정 2006.05.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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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난나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성(性) 대결 구도로 결과가 주목되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성들의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최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한 언론이 19세 이상 서울 남녀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지지 성향이 연령별·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전체 여성들의 지지율은 강 후보 22.4%, 오 후보 35.8%로, 여성 표가 오 후보에게 보다 더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여성들이 강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러한 오 후보 지지 현상은 특히 40대, 50대 이상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40대 여성의 오 후보 지지율은 33.3%, 50대 이상 여성의 경우 49%인 것으로 집계된 것에 비해 강 후보 지지율은 각각 18%, 12.1%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30대 여성들은 강 후보를 더 선호하고 있다. 20대 여성의 강 후보 지지율은 28.2%, 30대는 33.6%, 오 후보 지지율은 각각 26.6%, 28.6%였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는 젊은 여성들의 표가 강 후보에게 쏠리는 현상에 대해 “강 후보가 젊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역할모델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여성들의 거주지역별로도 지지율 차이를 보였다. 강남지역 여성들의 경우 오 후보 지지율은 42.1%인 반면 강 후보 지지율은 20.2%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강북지역은 오 후보 29.7%, 강 후보 24.3%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오 캠프, 여성 누가 뛰나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의 선거진용이 마무리됐다. 선거 승패가 젊은 층과 여심 잡기로 좁혀진 가운데, 캠프 내 여성인력의 활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 후보 캠프는 30∼40대 여성표 인기 여세를 몰아 ‘여성 전문가’를 영입했다. 여성운동가 출신의 이계경 의원이 여성네트워크본부장을, ‘방송통’으로 불리는 박찬숙 의원이 미디어본부장을 맡았다.

일주일 차이로 인력 구성을 마친 강 후보 캠프 역시 여성을 요직에 배치했다.


여성운동가 출신 이미경 의원은 선대위원장, 청와대 최초 여성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이 선대본부장 자리에 선임됐다.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표를 결집시키고, 오 후보에 쏠리고 있는 여성 표를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강점인 환경 전략도 공략 대상이다.

이외에도 이경숙(여성), 박영선(홍보) 의원 등 당내 여성 의원들과 여성학 박사 1호인 정영대 서울사이버대 부총장 등 전문 여성인력을 영입해 ‘여성후보=여성 표’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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