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본 '인간승리', 스포츠로 푼 '한계도전'

'우리 함께 희망...' 장애인스포츠 사진전 열려

등록 2006.05.17 14:32수정 2006.05.17 14:33
0
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 절망을 극복하는 장애인의 삶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삶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4일부터 서울 올림픽기념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함께 희망으로 하나 둘 셋!'은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 전시회다. 전시는 오는 7월 2일까지 계속될 예정.


하루에도 교통사고로 25명이 장애인이 되고 있다. 매년 30만 명이 뇌졸중과 희귀 질환, 각종 사건사고로 후천적 장애인이 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외발로 수영하는 사진의 주인공 이도엽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이씨는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고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더 이상 바랄 것 없는 행복 속에서 살던 청년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출장길에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과 충돌해 다리를 절단해야만 하는 사고를 당한 것. 삶이 끝난 것만 같은 절망감 속에서도 그는 사랑하는 여자의 격려를 받으며 수술 후 하루 10시간씩 재활훈련을 했다.

그는 결혼하고 두 딸을 얻었다. 행복했다. 장애인이라고 덜 행복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가슴이 허했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해보고 싶었던 수영에 도전했다. 마침내 그는 지난 3월 열린 장애인수영대회 50미터 종목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다.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준 아내와 두 딸의 눈에서는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비장애인은 언제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살아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함께 잘사는 세상은 그러한 공감대 속에서 완성된다. 이번 전시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떠나 사진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자리다.

전시된 사진에는 장애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담겨 있다. 몸과 맘이 불편한 그들은 스포츠를 통해 자신을 넘어선다.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도 휠체어에 앉아서 사격, 양궁, 펜싱 등의 스포츠를 소화한다. 과격한 스포츠의 대명사 아이스하키를 하는 장애인의 모습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그 누구도 한순간의 불행한 사고로 인해 영원히 장애인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이번 전시회의 사진들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을 피사체로 담아낸 사진 전시회는 마음에 깊은 잔영을 새긴다.

이번 전시회를 주최한 푸르메재단은 작년에도 '세상을 만나는 또 다른 시선'을 통해 장애인의 삶을 조명한 바 있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는 사진 250여 점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전시되는데 장애인 수백 명의 삶을 종목별로 나눠 편집한 대형 패널 80개로 소개해 특별함을 더한다.


푸르메재단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원 변호사는 "장애인의 삶은 고단하지만 그들은 불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기에 아름답다"면서 "스포츠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우리들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전시회 문의 : 02-720-7002

덧붙이는 글 전시회 문의 : 02-720-7002
댓글

AD

AD

AD

인기기사

  1.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4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5. 5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