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제자들에게 '스승의 날 선물' 준다구요?

건양대 병원관리학과 교수들, 3년째 제자들에게 '사랑 장학금' 지급

등록 2006.05.16 17:23수정 2006.05.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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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상윤 병원관리학과 과장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안상윤 병원관리학과 과장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 문병석

최근 스승의 날을 맞아 일부 초중고교가 촌지 등의 문제로 임시휴교를 실시하는 등 교사들 스스로가 깨끗한 교단문화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충남 논산지역의 한 대학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건양대학교 병원관리학과(학과장 안상윤 교수) 교수들은 지난 15일 의학관 강당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 행사의 하나로서 각자 사재를 털어 모두 250만원의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건양대 병원관리학과에 재직 중인 안상윤, 조형원, 김용하, 이종형 등 네 명의 교수들은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로부터 조촐한 음식과 작은 선물이라도 대접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지난 2004년부터 스승의 날에 더욱 스승다운 면모를 보이자는 취지로 깜짝 이벤트인 '제자사랑 장학금'을 전달해 왔었다.

교수들은 올해는 모두 5명의 제자에게 각자 50만원씩 지급했으며, 매년 학생들은 이날을 기해 소정의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이 기금은 병원관리학과 교수들이 매년 개인적으로 출연하거나 대외적으로 모금한 돈을 모아 지급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윤 교수는 "매년 스승의 날이면 학생들에게서 선물만 받아 왔는데 3년 전부터 뜻을 함께 한 교수들과 장학금을 마련했다"며 "학업성적이 우수하면서 비교적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보니 스승의 날이 더욱더 뜻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장학생선발은 학과 교수 회의를 통해 평소 생활습관이 반듯하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로 선발해 다른 학생들의 모범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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