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나물은 꽃잎은 없고, 꽃받침과 꽃술만 갖고 있습니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 것뿐이죠.서종규
“자, 보세요. 노랑꽃이 가득 피어 있죠? 지금 저 바래봉의 능선에 철쭉꽃이 피지 않아서 그런데, 저 능선에 붉은 철쭉이 가득 피었을 때에는 아주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지죠. <오마이뉴스> 서 기자님, 카메라를 줌으로 당겨서 가장 낮게 찍어 보세요. 맨 앞엔 노랑꽃이 가득하고, 가운데엔 피어나는 새잎들의 연한 녹색, 그리고 저 멀리 붉은 철쭉의 물결, 이 세 색깔의 띠가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광경을요.”
원래 바래봉 능선은 철쭉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바래봉 정상 부근에는 나무가 없고 풀들만 자라고 있었는데, 이제 막 새잎들이 솟아나고 있어서 연한 녹색의 융단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바래봉이라고 붙여졌다고 하는데, 역시 둥그스름하고 순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봉우리였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풀꽃카페 토요산행’팀 33명이 5월 13일(토) 아침에 지리산 정령치를 출발하여 오후 3시에 도착한 곳이 바래봉입니다. 꽃망울만 초롱초롱한 철쭉은 다음 주에나 활짝 피어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아쉬운 산행이었는데, 뜻밖에 만난 노랑꽃은 큰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