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심정이야 농민 후보가 잘 알죠"

경북지역 농민회 전·현직 간부 10명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수입쌀 4불 운동' 선언식

등록 2006.05.22 22:03수정 2006.05.23 11:00
0
원고료로 응원
a

ⓒ 전농 경북도연맹

"농민들 마음이야 농민 후보들이 가장 잘 알지 않나요?"

오는 5·31 지방선거에서 농민들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현실 정치판에 뛰어든 민주노동당의 '농민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일 오전 11시 경북지역 농민회 전·현직 간부들로 구성된 농민 후보 10명이 경북 상주시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저지 수입쌀 4불 운동'을 선언했다. 수입쌀 4불 운동은 한마디로 수입쌀은 '안 사고 안 팔고 안 먹고 안 받겠다'는 운동.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절박한 심정으로 투쟁을 거듭했던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주는 정치권은 없었다"면서 "정치는 농민들을 수십년간 표찍는 기계로 만들었고, 정치는 언제나 농민들에게 '가장 혐오스러운 것'의 대명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민 후보들은 "입만 열면 농업을 지키겠다던 보수 정치권은 (농업과 농민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농민 후보들은 수입쌀 반대 투쟁과 더불어 수입쌀 4불 운동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우리 쌀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한국) 농업에 핵폭탄이 10개가 동시에 떨어진 것과 같은 한미 FTA는 전 국가적 재앙"이라면서 "한미 FTA로 얻을 국익은 미국의 국익일 뿐이고 재앙은 우리 농민과 우리 국민 누구도 비껴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미 FTA 협상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경북지역 농민 후보는 광역의원(경북도의원) 후보인 석성만 전 고령군 농민회장 등 10명.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일단 농민 후보들의 목표는 전원 당선. 무엇보다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벽을 뛰어 넘어야 할 과제가 있다. 하지만 농민 후보들은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마디로 농민의 심정은 농민이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의 이유.

전농 경북도연맹 임명규 정치국장은 "경북지역에서도 농민 후보들은 유권자이자 동료들인 농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쌀문제나 FTA 협상 등을 부각해 나갈 것"이라면서 "오랜 기간 농민운동을 하면서 인지도와 성실도에서 타 후보들보다 농민들 속에 더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민주노동당 소속 경북지역 농민후보 명단

▲광역의원(경북도의원) 후보
-. 석성만 전 고령군 농민회 회장

▲영주시 기초의원 후보
-. 성승기 영주시 농민회 회장

▲상주시 기초의원 후보
-. 황인석 전 전농 경북도연맹 의장
-. 강이남 상주시농민회 협동조합개혁위원장
-. 강경옥 전 상주시여성농민회 연대사업부장(비례대표)

▲영천시 기초의원 후보
-. 이주영 전 전농 경북도연맹 사무처장

▲의성군 기초의원 후보
-. 김부수 의성군농민회 부회장

▲청송군 기초의원 후보
-. 조병도 청송군농민회 부회장

▲영주시 기초의원 후보
-. 성종숙 전 영주시농민회 총무부장(비례대표)

▲안동시 기초의원 후보
-. 최난희 안동시여성농민회 교육부장(비례대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AD

AD

AD

인기기사

  1. 1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