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이 한나라당 후보 수행비서?

경성대 총학생회장,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 동행 논란

등록 2006.05.28 12:09수정 2006.05.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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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3일 경성대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앞 줄 가운데)과 이 대학 송완준 총학생회장(앞 줄 왼쪽). ⓒ 이석용

대학 축제에 참석해 선거운동을 벌이는 한나라당 후보와 총학생회장이 동행한 사실을 놓고 총학생회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부산 경성대 대동제 개막식에 참석한 한나라당 허남식 부산시장 후보는 행사장 앞 줄 지정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다 무대로 나와 유세활동을 벌였다. 이날 허 후보는 댄스공연팀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으며 이후 주점을 돌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학내 인터넷신문 '디지털경성(digital.ks.ac.kr)' 자유게시판에는 이날 허 후보와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하며 학교를 안내한 총학생회장의 모습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글쓴이 '법정대'는 '총학생회의 당당한 커밍아웃을 바라며'란 글에서 '학생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축제를 선거운동장으로 만든 총학생회는 정치적인 입장을 당당하게 밝혀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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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 인터넷신문 '디지털경성' 자유게시판에 올라 온 총학생회장 관련글들. ⓒ 김수원

또 글쓴이 '진혼제'는 '총학생회장은 허남식 후보 선본?'이란 글에서 '총학생회가 정치적 중립을 내걸고 당선되었음에도 선거운동을 벌이는 정치인과 동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글쓴이 '졸업생'은 댓글에서 '정치 성향을 떠나 시장 후보가 학교 안내를 부탁하면 거부할 학생이 몇이나 되겠냐'며 반박했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한 재학생은 "유명한 인사가 학교 축제에 왔으니 총학생회장이 안내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재학생은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에 공개되는 선거기간에 총학생회장이 마치 수행비서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지지를 뜻하는 것이 아니냐"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측은 "허남식 후보는 우리 대학 총장의 제자이자 행정대학원 동문으로 축제에 참석했을 뿐"이라며 총학생회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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