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사라진 국보급 <송조표전총류>

강혜숙 의원, 문화재청에 신속한 조치 요구

등록 2006.05.29 20:37수정 2006.05.2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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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보다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계미자(癸未字)로 인쇄한 국보 150호 <송조표전총류>(宋朝表箋叢類)와 동일본이 발견되었으나 공개되지 않고 사라져 파장이 예상된다.

a 서울대가 소장하고 있는 <송조표전총류> 계미자 판본

서울대가 소장하고 있는 <송조표전총류> 계미자 판본 ⓒ 문화재청

사라진 <송조표전총류>는 지난 2005년 4월 2일 대구 금요 고서방에서 경매에서 누군가에게 3억5천만 원에 낙찰 됐으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을 조사한 강혜숙 국회의원(열린우리당 전국구)은 “문화재청에 유통경위를 질의했으나 <송조표전총류>가 경매에 붙여진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현존하는 국내 최고 금속활자본 중 하나인 <송조표전총류>가 국보로 지정되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강 의원은 “문화재청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국보급 문화재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유통경위를 파악하고, 가지정문화재로 직권 지정해야한다”며 문화재청의 신속한 조처를 촉구했다.

조선 초에 주조(鑄造)한 계미자로 인쇄한 <송조표전총류>는 비록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1377, 고려 우왕 3년)보다는 늦지만 국내 존재하는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확인되었으며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는 50년 정도 앞선 판본이다.

계미자는 1403년(태종 3년) 계미년에 만든 조선시대 최초의 구리활자로 고려와 조선시대의 활자주조술과 조판술의 발달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나 사용했던 기간이 짧아 지금까지 전해지는 판본이 매우 드물다.

계미자로 인쇄한 책들은 현재 모두 국보로 지정되었는데, <송조표전총류>(국보 제150호, 서울대학 소장)’ 1책, <십칠사찬고금총요>(국보 148호, 서울대학,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책 등 모두 3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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