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영국의 금융감독청(FSA)이 5월초 1억 달러에 달하는 대북 투자 펀드를 승인해 주목된다.
이 내용을 보도한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30일자 기사에 따르면, 이 펀드의 명칭은 '조선 개발 및 투자 펀드(the Chosun Development and Investment)'다. 영국 정부가 북한(North Korea)이 아닌 조선(Chosun) 명의의 펀드를 승인한 것.
앵글로-시노 캐피털(Anglo-Sino Capital, 영국-중국 캐피털)이 설립한 이 '조선 펀드'는 앞으로 몇 주일 동안 본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모금액이 조만간 5천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조선 펀드'는 주로 북한의 광물·금융·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펀드의 투자 자문역을 맡은 콜린 맥아스킬 고려 아시아(Koryo Asia) 대표는 북한 경제와 관련,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긍정적이고 합법적인 경제활동에 대해 충분히 강조되지 않고 있다"고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영국 정부의 '조선 펀드' 승인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만한 사안이다. 구체적으로 다음 측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조선 펀드'는 본래 미국 국무부의 지원 아래 추진되던 것이었다. 2002년 10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국제적 쟁점으로 부각되자 '조선 펀드'의 본거지가 영국 런던으로 옮겨진 것.
또한 투자 자문역을 맡은 콜린 맥아스킬 대표는 미 국무부 및 북한과 모두 연계된 인물이다. 그는 1978년부터 대북 투자를 주선해 왔으며 클린턴 행정부 시절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고문을 지낸 적도 있다.
그리고 '조선 펀드'를 설립한 앵글로-시노 캐피털의 린 터어크 고문도 북한과 관련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전직 국무부 관리로서 1994년 북-미 교섭을 이끌었다. 아울러 미 국무부와 한국 외교통상부가 그동안 이 펀드에 관해 상세한 보고를 받아왔으며 이 펀드 투자자들 중에는 미국인들도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동시에 실리는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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