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삶' 그 불가분의 관계엔 공동육아가

함께 크는 삶의시작, 공동육아

등록 2006.06.01 15:31수정 2006.06.0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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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크는 삶의시작, 공동육아

공동육아의 대안교육적 성격을 온전하게 잇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들이 주축이 돼 2004년 9월 성미산학교를 열었다. 사진은 성미산 학교의 야외수업모습.
공동육아의 대안교육적 성격을 온전하게 잇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들이 주축이 돼 2004년 9월 성미산학교를 열었다. 사진은 성미산 학교의 야외수업모습.우먼타임스
[최희영 기자]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고 있다. 아이를 낳기 힘든 환경 때문이다. 맞벌이를 해야만 가정경제가 돌아가는데 육아휴직제도도 미비하고 보육시설과 정책도 부족하다. 또 하나, 공동육아에 대한 공감대도 부족하다. 출산과 육아를 여성의 몫으로 돌리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출산율 저하에 의한 한국사회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출산과 보육이 여성들의 사회생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보육 책임을 국가와 사회가 함께 나눠 지고 보육의 공공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온 단체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이 엮은 책 ‘함께 크는 삶의 시작, 공동육아’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이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교육과 삶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의 내용보다는 가치 있는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보육철학이 밑바탕에 있어야만

공동육아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목적과 결과보다는 과정과 방법을 중시하는 교육법은 참여, 차이, 생태, 민주주의 등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공동육아는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일관된 메시지다.

공동육아의 생생한 체험담도 담겨 있다. 어른과 아이 사이의 평등문화를 만들기 위한 반말하기, 아빠가 참여하는 양성평등 교육의 예, 장애아 통합교육의 필요성,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를 보장하는 생활 등 현실적인 교육법을 소개한다. 이 밖에도 평택의 한 농촌마을에 정착한 공동체교육 이야기, 최초의 공동육아 협동조합인 ‘우리 어린이집’의 10년에 걸친 공동육아 정착 역사, 저소득층 가정들이 공동육아를 실천하는 방법 등이 쏠쏠하게 읽힌다.

우먼타임스
아울러 보육 담론에 대한 지평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유아교육학자, 교육학자, 문화인류학자의 시각에서 다채롭게 담았다.


이 책을 누가 읽어야 할까. 공동육아를 시작하려는 이들은 물론이고, 보육의 책임이 엄마 개인이나 개별 가족에게만 있다고 여기는 이들, 내 아이만 잘 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 여성이나 아이를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니라 숫자나 도구로만 인식하는 보육정책 입안자들 모두 꼼꼼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덧붙이는 글 | 이부미 외 엮음│또 하나의 문화 펴냄│12,000원

덧붙이는 글 이부미 외 엮음│또 하나의 문화 펴냄│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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