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석
“우리나라 국기가 바로 태극기예요. 국기가 어떤 것이라구요?” 아이들은 목청껏 “태극기”를 외쳤다. “참, 잘했어요.”
2층 교실에서 진행된 수업에서 아이들은 할머니가 알려주는 우리나라 국기의 명칭과 건곤감리 4괘의 의미를 진지하게 들었다. 대한민국을 함께 외치며, 태극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곧이어, 다른 할머니 선생님의 구현동화를 듣기 위해 밖으로 향했다.
이날, 마포구의 참좋은 어린이집을 찾은 할머니 선생님들은 (사)한국씨니어연합 소속의 회원들로 이들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공동협력사업으로 실시한 ‘아동보육도우미 양성과정’을 이수한 회원들이다.
할머니 보육도우미들은 구현동화, 예절교육 및 차량 탑승 도우미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중고령여성을 아동보육도우미로 양성하여 활동시키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할머니 보육도우미는 자신의 풍부한 육아경험이 바탕이 된다.
30년 넘게 가정주부로만 활동하던 김소자 할머니는 미국의 한 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할머니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그네들이 하는 일을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작년 씨니어연합에서 하는 교육을 받게 되었다”면서 “한번 해보니 나도 자신감이 생기고, 삶에 활력소를 얻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친구들을 만나도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고, 모든 일에 용기가 생긴다. 다른 분들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자신에 찬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