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소리의 고장' 보성을 다녀와서

녹차밭에서 초록에 취하다~

등록 2006.06.04 10:31수정 2006.06.0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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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소리의 고장' 보성을 다녀와서

지난 5월 31일. 투표를 마치고 그냥 집에 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았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바로 보성땅으로 말이다.

보성을 가려면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가게 된다.
자동차를 타고 화순을 막 들어서니 '여기는 산과 물이 맑은 고장 전라남도입니다~!"라는 말이 네비게이션에서 흘러나오는게 아닌가?
기계에서 나오는 소리이지만, 그 순간 만큼은 '맞아~ 맞는말이야~' 라며 혼자 되뇌었다.
전라남도는 산과 물이 맑은 곳이다.

보성땅이 녹차밭으로 이름을 떨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곳인데, 가다보니 도로가 좁고 공사중인곳이 많아서 전라도 사람으로서 조금 염려가 되었다.

드디어 보성 대한다업으로 들어갔다.
휴일이라지만 그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이었다.

나무위를 오르는 다람쥐를 보고 신기해하는 사람들,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며(어른 1600원) 투덜대는 사람들,
삼나무 길에서 계속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
사람들 구경하기가 상당한 재미였다.







전국 각지에서 몰렸는지 다른 지방 억양들이 들려왔다.
  듣고 있으려니 웃음이 나오는게 아닌가?




대한다업의 풍경이다~ 초록에 취한 시간들이었다.


많은 인파에 몸살을 앓는지 녹차 새순이 전혀 돋지 않은 나무도 볼 수 있었다.


녹차나무도 쉬고 싶겠다~ 많은 인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겠다~


대한다업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서 율포 해수욕장으로 나왔다.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 주위가 정돈되지 않았고, 한가했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율포해변을 걸었다.
  오뉴월 상팔자라고 개들이 늘어지게 자고 있었고,
  높이 매단 생선 바구니에서 생선들이 꾸덕꾸덕 마르고 있었다.





보성 '봇재다원'의 풍경이다. 보성에는 다원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망대가 두어 곳 설 치 되어 있다. 이 사진도 전망대에서 찍은 것이다.




보성 '초록잎 다원'의 풍경이다. 다원 이름이 풍경과 잘 어울린다.


보성 명봉역의 모습이다.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이 난 곳이다.
  역앞에 드리워진 그늘이 정겹다.


몰려든 인파로 인해 녹차 시음도 포기하고 온길이었지만, 초록의 새순들을 본걸로도 대만족이었다.
오월을 일년 중 나머지 달들과 바꾸자해도 아니 바꾼다는 오월의 신록들.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이 또 어디있을까?
보성땅의 신록들은 결코 멀리에서 온 방문객들을 후회하게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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