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하와이의 아리랑, '알로하오에'

초여름, 고국의 풍경을 그리워 하며

등록 2006.06.05 15:11수정 2006.06.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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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오에'(Aloha Oe)! 와이키키 윗동네에 살고 있어 평소 자주 듣는 하와이 민속음악입니다. 하와이에도 싱그러운 초여름이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태양아래 초록빛 바다, 새하얀 포말을 뿌리며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가, 살랑살랑 미풍에 흔들리는 야자수 그늘 아래 햇볕에 검게 탄 하와이 원주민 아가씨들의 정열.

유클레레 악기에 맞추어 추는 훌라춤과 레이에서 흘러나오는 이 애잔한 노래는 하와이를 찾아온 여행손님들에게 각별히 이국의 감흥을 불러일으켜주지요. 이 노래가 너무 애잔하고 아쉬운 이별의 노래라서 저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고국의 슬픈 이별가 '아리랑'을 연상하곤 합니다.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사무쳐 언제나 부르는 '아리랑'과 하와이 원주민들의 애창곡 '알로하오에'. 미국 본토 백인들에게 자기들의 땅을 빼앗기고 이제 소수민이 되어 자기들의 전통민속음악을 애창하는 모습에서, 그 기구한 운명에 한 순간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알로하오에'를 하와이의 '아리랑'으로 오늘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관광객이나 저같이 여기에 사는 하와이 주민들 모두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하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기 아쉬워 부르는 이 애잔한 작별의 노래 '알로하오에'를 들으며 다른 이들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을 할 때는 언젠가 저도 이 노래에 흠뻑 젖어 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제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이 노래를 불러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입니다. 초여름 유월의 신록에 젖어 있을 고국을 생각하며 하와이의 '아리랑' 슬픈 이별가 '알로하오에'를 소개합니다.

Aloha Oe



하와이의 민요로 전 세계적으로 불리는 알로하오에(Aloha'Oe)는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여왕인 릴리우오칼라니(1838~1917)가 1878년에 작사 작곡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와이어로 알로하에는 사랑, 안녕이란 뜻이 담겨있고 오에는 당신에게라는 뜻이 담겨 있는 단어라 한다.
다시 말하면 알로하오에는 안녕, 당신이란 말이 함축되어 들어있는 말이다. 릴리우오칼라니가 여왕이었던 시절 어느 날 승마를 즐기며 자그마한 언덕을 넘고 있었는데 언덕 아래서 두 연인이 포옹을 하면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릴리우오칼라니는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하는 모양을 보고서 아쉬운 사랑이야기로 이 음악을 작곡한 것이라 한다.
Aloha Oe / Trio Kailua


덧붙이는 글 | 이풍호 기자는 호놀룰루에서 전기 토목 엔지니어 기술직 공무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풍호 기자는 호놀룰루에서 전기 토목 엔지니어 기술직 공무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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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2.20 LA로 이주 .1986 미국시민.1981-2000 Caltrans 전기기사 .인하공대 전기과 졸업 CSULA 영문과 졸업 .2003.9.27- 호놀룰루거주 .전 미주중앙일보 기자 .시인(월간문학 시조문학 1989,시문학 1992,현대문학 1995) .현 하와이 토목기사공무원 .my YouTube: http://bit.ly/2SQY7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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