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 생가 지붕박도
나는 2년 전 이곳을 다녀간 뒤, <오마이뉴스>에 다음과 같이 점잖게 지적하면서 그 시정을 바란 바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생가 지붕의 기와가 재래의 전통기와가 아니고 플라스틱 개량 기와라서 나그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다. 기왕 생가를 기념물로 일반에게 공개한다면 더 철저히 고증해 그 무렵의 생가로 재현하였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생가와 어울리지 않는 기와지붕은 옥에 티였다. 이효석의 생가라면 유족들이 매입해 관리할 수 없다면 평창군이라도 군 단위 문화재로 관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다시 찾은 생가나 생가 지붕은 2년 전이나 조금도 다름이 없었고, 다만 생가 들머리에는 상업성 건물들이 비온 뒤 죽순처럼 세워지고, 생가 바로 곁에도 관리 동인지 새로운 건물을 한창 짓고 있었다.
평창군에도 봉평면에도 문화에 까막눈만 모여 있는지? 이효석이 태어나던 1907년 그 시절에 플라스틱 기와지붕이 우리나라 어디에라도 있었는지 묻고 싶다. 마치 영화촬영 세트장에 온 느낌이었다. 내가 생가에 머무는 동안 마침 어느 교회에서 단체로 30여 명이 교회버스를 타고 와서 둘러보았다. 그분들도 모두 생가의 지붕을 보고는 여기까지 찾아온 차비가 아깝다고 한 마디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