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하
그 아픈 팔로 고추 모종을 하시고, 고추밭에 말뚝을 박으시고, 고추밭에 줄을 치시고…. 내 가슴에 말뚝을 박는 심정이었다.
고추밭 일이 거의 마무리돼 갈 무렵에 모내기를 하셨다. 기계로 하지만 어찌 사람손이 안가고 할 수 있겠는가?
모내기 후에는 거름을 뿌리시느라 손을 혹사….
비가 온 뒤에는 더 바쁘시다. 여기 저기 거름을 뿌려야 하니까.
또 고구마 순을 옮겨 심어야하고 양파를 뽑아서 잘 말려야하고 감자밭도 손이 가야하고 고추 가지치기도 해야하고 상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