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 토고와의 첫 시합이 있던 13일, 오후 6시가 넘어서자 이 곳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순천에서도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응원을 위해 시내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또한 후원회 행사를 겸해 응원전을 준비한 순천 평화학교에도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자리를 함께 했다. 얼굴엔 페이스페인팅을 몸에는 붉은 악마 복장을, 손에는 태극기를 들고 나온 시민들의 모습은 여느 도시와 다를 바 없었지만 진행하는 행사는 분명 달라 보였다.
멍석을 깔고 상을 차리던 옛날 잔칫집 분위기였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순천 제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응원나온 시민들과 함께 비벼만든 100인분의 비빔밥을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평화학교에서는 우리의 전통 국악을 무대에 올리는가 하면 오카리나 연주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감미로운 음악을 시민들에게 들려준다.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동요라든지 자칫 잊혀지기 쉬운 노래들만을 골라 들려주는데 참석자들의 호응은 예상 외로 크다.
천편일률적인 대중가요와 현란한 댄스가 응원의 전부라 생각하는 것을 탈피한 응원마당이었다. 남도땅 순천의 응원전은 함께 정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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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전에 앞서 순천 제일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 서정일
덧붙이는 글 | SBS U news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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