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여군 대위, 초등학교서 안보 강연

기장군 한 초등학교의 초청으로 일일교사 역할

등록 2006.06.23 16:35수정 2006.06.23 16:36
0
원고료로 응원
a 와 ! 군인선생님이다.

와 ! 군인선생님이다. ⓒ 조수일

6.25전쟁 발발 56주년 이틀을 앞둔 23일 오전, 부산 기장군의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 대위 계급장이 달린 군복을 입고 모자를 쓴 여군이 씩씩하게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호기심과 반가움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서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질문들. "총은 어디 있어요?", "군대는 왜 갔어요?", "결혼은 했어요?", "진짜 총 쏴봤어요?" 등등.

6.25전쟁 56주년을 앞두고 현역 군인이 직접 6.25전쟁의 실상을 알려줌으로써 전쟁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안보관과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해 대청초등학교(교장 안태점)는 53사단에 일일교사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김민숙(53사단 신병교육대대 2중대장) 대위가 일일교사로 나선 것.

수많은 훈련병을 교육시켜 왔지만 교단에는 생전 처음 서는 것이라 가슴 설레고 떨린다는 김 대위는 교실에서 간단한 인사와 질문을 마친 뒤 학교 방송실로 이동했다.

이날 김 대위는 교실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1500여명의 학생들에게 ‘6.25 전쟁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1시간 남짓 강연을 했다.

김 대위는 “집안에 강도가 나타나 돈과 물건을 빼앗으려 한다면 부모님이 절대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듯이 우리 군인도 다른 나라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대위는 이어 “6.25전쟁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공산화시키기 위해 일으킨 남침 전쟁”이라며, "6.25전쟁과 같은 뼈아픈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6.25전쟁의 교훈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장병들은 충무공의 유비무환 정신을 이어 받아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늘과 바다, 전ㆍ후방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군인 아저씨들이 열심히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주고 바른 생각과 바른 생활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영상과 사진을 곁들인 김 대위의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이를 경청했다.

깅연을 들은 김유민(5학년)군은 "이 다음에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기 위해 꼭 군대에 가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손윤주(5학년)양은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조상들과 참전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공부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태점 교장은 "지난 2003년 해운대초등학교에서 여군 선생님을 초빙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뜨거웠고, 감명 깊어서 다시 요청했다”며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안보교육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부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6.25전쟁의 교훈보다 월드컵에 관심이 더 쏠리는 현실을 돌아봅시다.

덧붙이는 글 6.25전쟁의 교훈보다 월드컵에 관심이 더 쏠리는 현실을 돌아봅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4. 4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5. 5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