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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3일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는 천수이볜 중화민국 총통. ⓒ 총통부 홈페이지
현재 입법원(국회)에서 탄핵절차가 진행중인 천수이볜 대만(중화민국) 총통이 "한 민족에는 여러 국가가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23일자 중국 언론들이 대만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천 총통은 23일 오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칼리즈 타임스> 모하메드 가라다리 회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 민족이 반드시 한 국가를 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한 국가에도 여러 민족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하였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탄핵 파동으로 정치적 곤경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대만 독립노선을 또다시 강조하는 '뚝심'을 보인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천 총통은 "대만 시장의 주체성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대륙은 대만의 유일한 시장이 아니며 대륙에 대만의 경제적 자원을 소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27일의 일이 끝난 후에 대만 내부적으로는 정치협상을 추진하고 외부적으로는 양안 평화교섭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여기서 그가 말한 '27일의 일'이라는 것은 입법원 탄핵 투표를 가리킨다.
입법원에서는 지난 12일 국민당·친민당 등 야당이 발의한 총통 탄핵안을 27일 표결에 부치게 되는데 대만 입법원에서 탄핵안이 표결 처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측 전문가들은 탄핵안이 입법원을 통과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설사 입법원을 통과한다 해도 국민투표를 통과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천 총통이 이번 탄핵 파동을 무사히 넘기게 되면, 그가 추진하는 대만 독립 노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천 총통의 성격으로 볼 때 권력 유지를 위해서라면 대만 독립 선언 같은 초강경수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7일 입법원 탄핵 투표의 결과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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