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 위쪽에서 바라본 풍경. 어린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이 즐겁다.김연옥
무엇보다 나는 보기 드문 하트 모양으로 깊게 파인 신비로운 소(沼)를 보고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기도 하겠지만 달콤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하는 하트 모양의 용추(龍湫)는 참으로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게다가 날이 아무리 가물어도 그곳에는 물이 마르지 않았다 하니 암수 한 쌍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과 무관하지 않는 듯하여 나는 그저 감탄만 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의 오묘한 신비가 느껴지는 용추계곡. 여러 해 전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이 방영될 때 고려의 건국을 예견한 신라 말 승려인 도선선사가 왕건에게 <도선비기(道詵秘記)>를 전수하던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