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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 김분옥씨가 기형적으로 부풀어 오른 서녕이의 등을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 사진 "의사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는 서녕이. ⓒ 김영우
지난 수요일(5일) 서녕이 엄마 김분옥씨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서녕이 모녀의 삶에 대한 기사, '행복? 바라지 않아요, 서녕이만 아프지 않다면...'가 지난 6월 28일자로 <오마이뉴스>에 나가고 난 뒤, 분옥씨는 기대 반으로 확인해본 통장에 "서녕아 힘내", "용기 잃지 마세요" 등의 격려문구와 함께 시민들이 보내준 성금이 입금돼 있었다고 한다.
비록 30여 만원의 많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탈북자로서 남한에 온 이후 늘 버림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자책으로 살아가던 서녕이 모녀에게는 "얼굴도 본 적이 없는 남한 동포들의 관심과 온정에 뭐라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서 이내 눈물을 흘렸다"고 분옥씨는 전했다.
나는 서녕이 엄마의 요청으로 지난 일요일(9일) 대구를 방문했다. 그때 서녕이 엄마는 내게 "사랑을 보내준 분들께 어떻게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못 쓰는 글씨로 편지를 썼다"며 "우리 모녀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쓴 편지지를 수줍은 모습으로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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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녕이 엄마의 시민들께 보내는 감사편지 원문 ⓒ 김영우
십시일반의 사랑을 보내준 시민들과 그 사랑으로 희망을 위한 용기를 얻은 서녕이 모녀, 이제 그들 모녀는 외롭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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