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전기사의 멋진 모습 구경하세요"

메트로지부 운전기사들의 여가활동... 이웃 돕고, 체력 단련하고

등록 2006.07.11 21:16수정 2006.07.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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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랑나눔 바자회 모습 05/12

사랑나눔 바자회 모습 05/12 ⓒ 정연창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들 모습을 시민들에게 물어본다면 무표정한 얼굴과 늘 바쁜 듯 서두르는 얼굴로 기억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이 일과 후 활동모습을 살짝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기자가 근무하고 있는 버스회사(메트로 버스)의 동료 기사들의 일과 후 모습을 조사해보고 다양한 활동에 새삼 놀랐다. '서울버스노동조합' 산하 '메트로버스 지부'에 속한 버스기사들은 '사랑나눔회' '축구회' '산악회' '낚시회' '사이클' '배드민턴부' '탁구부' 등 총 일곱 개의 동우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메트로버스 노동조합 지부는 동우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metrobus)를 개설하여 동호회 모임의 정보교환을 하고, 활동모습 사진을 찍어 좋은 추억이 되도록 동우회 방을 개설했는데 기사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동우회 활동 중 회원이 가장 많은 '사랑나눔회'는 회원 수가 92명이나 된다. 이들 회원들은 한 사람당 매달 일만원 이상의 회비를 내고 있으며, 이 돈으로 소년소녀 여섯 가정과 독거노인 두 가정을 꾸준히 도와 왔다고 한다.

a 사이클

사이클 ⓒ 정연창


a 산악회

산악회 ⓒ 정연창

사랑나눔회 회장 정상진씨는 "동료기사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회비를 밀리거나 탈퇴하는 회원 없이 꾸준히 회비를 내주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나눔회는 연말에는 바자회를 열어 모금활동을 벌이며 여기에서 모금된 성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버스기사들은 일과 후 자신이 속한 동우회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기사들이 선호하는 동우회가 계절에 따라 다른데 봄가을에는 축구회가 인기가 있고, 여름에는 사이클과 배드민턴 동우회, 겨울에는 탁구부가 인기가 좋다. 사계절 인기를 끄는 동호회는 산악회로 등산은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즐거움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메트로버스는 기사들 간에 분임조 활동도 활발하다. 모든 버스기사는 분임조에 소속되며 활동이 우수한 분임조에게는 회사에서 매달 특별상금을 시상하여 분임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분임조에서 토의를 거친 건의는 회사에서 적극 수렴하고 있으며 버스기사들의 좋은 의견이 사고예방과 손님에 대한 친절로 이어지고 있다.

a 우수분임조 시상

우수분임조 시상 ⓒ 정연창


a 메트로버스노조 지부장 '도형기'

메트로버스노조 지부장 '도형기' ⓒ 정연창

동우회 활동과 분임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메트로버스 노동조합 지부의 도형기 지부장을 만나 동우회 활동을 지원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봤다.


- 동우회 활동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동료기사들이 근무가 끝나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몰라 술로 피로를 푸는 모습을 보고, 건전한 운동을 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동우회 활동이 시작된 계기입니다."

- 사랑나눔회 활동에 많은 기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사랑나눔회는 회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도록 바자회 모금에 더 노력하고, 회원이 더 많이 가입하여 어려운 이웃돕기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기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제 친절과 안전은 우리가 선택할 사항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분임조 모임에서 안전운전에 방해되는 내용을 토의하여 건의하면 그것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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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름다운 사연도 많고 어렵고 힘든 이웃도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사연과 아푼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가감없이 전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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