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천불사에 법비가 내린다

마음의 꽃 '우담바라' 지난 6월말 피어 불자들 줄이어

등록 2006.07.14 15:33수정 2006.07.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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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음의 꽃 '우담바라'가 활짝 피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마음의 꽃 '우담바라'가 활짝 피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정일응

3천년만에 한번 핀다는 '우담바라' 꽃이 경남 양산시 웅상읍 천불사 법당의 삼존불 중 하나에서 지난 6월말 발견돼 불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담바라는 마음의 꽃이다. 산스크리트 우둠바라(udumbara)의 음역. 나무이름이며, 우담화(優曇華)라고 써서 우담바라의 꽃을 뜻하기도 한다. 불전에 따르면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


이 꽃이 피면 전륜성왕(轉輪聖王 ; 正法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理想王)이 나타난다고 하는 상상의 꽃이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와 구원의 뜻으로 '부처와 만나는 일이 어렵다는 비유'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불경에 의하면, 인도에 그 나무는 있지만 꽃이 없고, 여래가 세상에 태어날 때 꽃이 피며, 전륜성왕이 나타날 때면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감득해서 꽃이 핀다고 하였다.

또 여래의 묘음(妙音)을 듣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과 같고, 여래의 32상을 보는 것은 이 꽃을 보는 것보다 1백년만억이나 어렵다고 하였다. 여래의 지혜는 우담바라가 때가 되어야 피는 것처럼 적은 지혜로는 알 수 없고 깨달음의 깊이가 있어야 알 수 있다고도 하였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우담바라 꽃은 지금까지 봐 왔던 그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긴 줄기 하나에 성냥처럼 생긴 것을 여러 번 봐 왔지만 이처럼 뿌리와 꽃송이가 완벽하게 갖춘 우담바라는 처음이다.

길이 4cm의 줄기로 뿌리가 내려져 있고 꽃송이는 마치 만개한 듯 피어 있었다.


천불사 법원스님은 "개금불사(부처님 불상에 옷을 입히는 작업)를 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느 날 거미줄로 알고 떼 내려 했지만 자세히 보니 우담바라였다"고 말했다.

과학자들, "우담바라는 '풀잠자리 알'에 불과하다"


인도 원산 과학자들은 식물학 상으로 우담바라는 풀잠자리 알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풀잠자리 알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우담바라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한국불교대사전>은 "풀에 청령(잠자리)의 난자(알)가 붙은 것"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고, <동아한한대사전>(동아출판사)에서는 "초부유(풀잠자리)의 알"이 우담바라라고 정의하고 있다.

천불사를 찾은 김성동(53·부산)씨는 "우담바라를 두고 풀잠자리가 알을 낳은 자리에 버섯의 균사가 달라붙어서 자라난 것이라고 세간에 말이 많다"며 "하지만 풀잠자리가 실내에 알을 낳는다는 것도 신기한 판국에 그 곳에 버섯의 균사가 달라붙어서 자라나기까지 했다니 우담바라가 삼천년에 한 번씩 피는 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참 희귀한 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무량수경>에서는 '우담바라가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일이 생길 징조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결국 우담바라는 피었다.

덧붙이는 글 | 경남뉴스연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경남뉴스연합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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