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산인톨게이트 부근에 경찰버스가 도로 한 가운데 세워져 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전남 순천·광양에서 경북 포항 포스코로 향하던 민주노총 전남동부․경남서부지역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남해고속도로 함안 산인톨게이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차단되면서 밤새 대치상황이 벌어졌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14일 오후 3시경 순천을 출발했으며, 남해고속도로 지수톨게이트 부근에서 경찰에 의해 한 차례 차단되면서 마찰을 빚었다. 이어 14일 밤 10시 20분경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병력 1600여명이 산인톨게이트 부근에서 다시 차단했다.
이로 인해 부산 방면 남해고속도로가 극심한 증체를 빚었으며, 차량들은 함안과 군북톨게이트 등지에서 국도로 우회하기도 했다. 또 일부 차량들은 산인톨게이트까지 왔다가 함안까지 약 5km 정도를 역주행해 가기도 했다.
이러는 사이 일반 차량 운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운전자들은 "왜 길을 막느냐, 경찰만 비켜주면 소통될 것 아니냐"면서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경찰에 대해 "특정 기업을 위해 길을 막고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관광버스 30여대에 나눠타고 포항으로 향하던 길이었으며, 한때 갓길까지 차단해 놓기도 했다. 15일 새벽 1시 30분경 갓길에 세워져 있는 건설노조 방송차량이 길을 터면서, 일부 차량들이 갓길을 통해 빠져나가기도 했다.
현장에는 경남지방경찰청 차장이 나와 지휘를 하기도 했다. 이들 조합원들은 경찰이 고속도로를 막아서는 바람에 저녁도 먹지 못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