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벌써 10시간째 삽과의 전쟁입니다배상용
지금 이 순간도 도동과 저동 사이의 젯만디에서는 새벽부터 공무원들과 공사하는 인부들이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30분이 멀다하고 차들은 밀리고, 차창 밖에서 내다본 주민들의 모습에선 웃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빨리 다녀야 돈을 버는 택시기사에서부터 아빠 옆에서 칭얼대는 꼬마들, 이런저런 물건들을 운반하는 기사들까지 모두 마음은 한가지겠지요.
"젠장, 빨리 안 치우고 뭐 하노. 그래도 한번씩은 차들을 빼줘야 할거 아이가."
언젠가 어느 시인의 '다른 사람'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내가 먼저 하면 손해본다는 생각, 다른 사람은 하지 않는데 나 혼자 하면 모자라는 사람. 이런 것들이 모여서 이기주의가 팽배하는 세상이 되고 흔히들 얘기하는 님비현상으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다른사람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