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4일 평창군 평창읍 모습입니다. 강물이 농경지를 덮치고 있습니다.(이하 사진은 모두 김혜원 기자의 친구인 김진숙씨가 보내온 것입니다.)김진숙
제 친구가 사는 곳은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높이라는 해발 800미터, 그래서 해피800으로 불리기도 하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입니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억수로 퍼붓던 지난 7월 15일 강원도 평창에 큰 수해가 예상된다는 뉴스가 들리자, 너나 할 것 없이 친구네로 안부전화를 넣었습니다.
친구는 물이 차오르는 집주변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우리에게 보여주며 걱정을 했습니다. 자기의 집은 다소 높은 위치에 있어서 걱정할 것이 없지만 올 봄부터 시어머니와 함께 고생해서 가꾸어 놓은 논밭이 모두 물에 잠겨서 실망하실 시어머니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집이 침수되지 않았다니 다행이지만, 문제는 단수였습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수해를 당해보지 않았던 터라 수해로 고립이 된다 해도 식수나 비상식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