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옥탑에 있다 보면 하늘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다.
땅에 좀 더 가까운 이들은 하루에 하늘 한 번 보는 것도 어렵다고 하지만 눈길 들어 보이는 것이 하늘일 뿐인 이곳에선 하늘의 표정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a
▲ 맑았던 하늘, 구름도 새털 같다. ⓒ 박봄이
얼마 전 전국에 물난리를 일으킨 폭우. 하늘은 이미 차근차근 재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a
▲ 한 마리 거대한 새가 날개를 펼친 듯 하늘은 평화로워 보였지만…. ⓒ 박봄이
유난히 맑았던 하늘과 하얀 구름. 태풍이니, 장마니 말은 있었어도 누가 그만큼이나 뿌려댈 것을 알았을까.
a
▲ 푸른 하늘에 조금씩 회색빛이 끼어들고…. ⓒ 박봄이
a
▲ 지붕에 앉은 비둘기도 무언가를 눈치 챘던 걸까. ⓒ 박봄이
하지만 파랗던 하늘은 어느 순간 얼굴을 바꾸고 있었고 그 위험을 감지해서였는지 지붕의 비둘기들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a
▲ 구름은 점점 푸른 빛을 잃어갔다. ⓒ 박봄이
서울에도 이런 구름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하늘이 아닌 땅에서 솟은 것처럼 웅장한 회색 구름떼가 서로 힘을 뭉치는 듯 보였다.
a
▲ 어느덧 어둠으로 채색된 구름. ⓒ 박봄이
금방이라도 쏟아 부을 것처럼 단단히 준비하는 구름. 한없이 나약한 존재인 인간은 또 다시 하늘이 선택한 재앙에서 힘없이 주저앉고야 말았다.
a
▲ 비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다. ⓒ 박봄이
그러나 인간이라는 존재가 수많은 천재지변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나 하나가 아닌 우리 모두의 힘으로 잃어버린 삶의 터전을 다시 일궈나간다.
이번에는 쓰러졌지만 보란 듯이 일어설 용기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자연과 함께 살아나갈 인간의 모습, 가장 아름다운 존재의 모습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