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수탕(왼쪽)과 용봉탕임수근의 요리정보
개장과 함께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즐겨 먹는 음식으로 삼계탕도 있으며, 그밖에 임자수탕, 용봉탕과 쇠고기를 이용한 육개장도 있다. 임자수탕의 '임자'는 참깨를 가리키는 말로 이 음식은 깨를 불려 소화가 잘 안 되는 껍질은 벗겨내고 볶아서 곱게 갈아 체에 밭친 뽀얀 깻국물에 영계를 푹 삶아 고운 국물을 섞어 차게 먹는 냉탕이다.
깨는 좋은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50% 이상을 차지하는 지방은 등푸른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DH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열량 식품이며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높아 맛과 영양면에서 매우 훌륭한 음식이다.
용봉탕의 '용봉'은 상상의 동물인 용과 봉황을 말하는데, 실제는 용 대신 잉어나 자라를, 봉황 대신 닭을 쓴다. 잉어는 민물고기의 임금으로 폭포를 거슬러 기어오를 만큼 왕성한 생명력이 있어 스테미너식으로도 유명하다. 주재료인 잉어와 닭은 각각 영양면에서 뛰어나고, 궁합이 매우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한다.
또 복날엔 국수를 어저귀(아욱과의 한해살이)국에 말아먹거나 호박전을 부쳐 먹고, 호박과 돼지고기에다 흰떡을 썰어 넣어 볶아 먹었다. 민어·장어·미꾸라지 등의 어류를 이용한 음식과 시원한 콩국, 미숫가루 모두 여름철의 시절음식이다. 요즘 많이 나오는 비름나물도 예부터 더위를 먹지 않게 하는 식품으로도 잘 알려졌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찾는 보양식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 한두 가지의 보양식이 우리의 건강을 완벽히 담보할 수는 없다. 오히려 각종 영양소가 들어있는 식품들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을 흘려 부족한 수분보충을 위해 물도 충분히 마실 필요가 있다. 어떤 이는 '더위만 빼고 골고루 다 먹자!'라고 말하기도 한다.
초복인 오늘부터는 더위와 싸워야 하며, 몸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특히 우리 겨레가 이열치열을 즐겼듯이 차가움만으로 해결하지 말고,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슬기로움을 지니고 살았으면 좋겠다. 몸에도 안 좋고, 환경을 파괴하는 에어컨 바람을 피하고, 주변에 부채를 선물하는 마음씨를 가지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시골아이>, <대자보>, <참말로>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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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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