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배움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이승숙
"농업기술센타에서 텃밭 가꾸기에 관한 교육을 한다는데 같이 안 갈래요?"
아는 분이 전화를 주셨다. 텃밭 농사라면 따로 교육을 받지 않아도 어느 정도 기본은 할 수 있는데 또 배워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는데 그 분 말씀이 나무전지 기술도 가르쳐 준다는 거였다. 나무 전지 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말이 내 귀에 확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강화읍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도 텃밭교육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두 말하지 않고 같이 가자고 약속을 했다.
긴 장마 속에 그 날은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다. 하늘이 어찌 알았는지 부조를 톡톡히 해주었다. 강화군 불은면 삼성리에 있는 강화농업기술센타로 들어서는 들머리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 좋은 곳에 농업기술센타가 있었는데 시원하게 잘 지어진 기술센타를 보자 선진농업을 추구하는 우리나라의 역동적인 힘이 느껴졌다.
강화군에는 행복한 전원생활을 꿈꾸며 도시에서 이주해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해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강화군에서는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농업기술센타에서 하는 '텃밭가꾸기교육’이다.
강화군농업기술센타에서는 지난 2005년 7월에 '도시민을 위한 전원생활, 텃밭 및 정원수 가꾸기' 교육을 실시했다. 2003년부터 준비를 해서 실시한 첫 교육에는 약 120여 명의 수강생들이 교육을 받았다. 2006년 3월에 2차 교육이 있었고, 7월 19일에 실시한 3차 교육에는 모집 정원인 80명을 훌쩍 뛰어넘어 150여 명이 신청했다.
교육장인 대강의실을 꽉 채우고도 자리가 모자라서 여분의 의자에도 사람들이 앉았다.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교육이 실시되었는데 중간에 빠져나가는 사람 하나 없이 아주 호응이 좋았다.
참가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40대에서 60대 까지 골고루 섞여 있었다. 조금 나이가 드신 분들은 돋보기안경을 끼고서 열심히 설명을 따라 적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