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수해골프' 홍문종씨 제명 조치

'호남 비하' 광명시장엔 1년 당원권 정지

등록 2006.07.23 22:04수정 2006.07.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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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24일 오후 1시 35분]

제천시장·단양군수에 '경고'


한나라당이 '수해골프'로 물의를 빚은 홍문종 전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호남 비하' 발언을 한 이효선 광명시장은 당원권이 1년 동안 정지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이해봉 의원)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홍씨를 제명하고, 사건에 연루된 나머지 8명의 인사들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 1년 조치를 내렸다.

한나라당이 당원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로는 경고·당원권 정지·출당 권고·제명이 있는데, 이중 홍씨에게 내려진 제명이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라고 할 수 있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제명된 인사는 윤리위의 재심사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복당이 가능하다"며 "한나라당 당원에게 제명 조치는 사망 선고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해봉 윤리위원장은 "홍문종 위원장의 경우 본인이 깊이 반성하고 도당위원장직 자진 사퇴했지만 이것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해기간에 휴가를 간 엄태영 제천시장과 수해중 음주가무로 비난을 받은 김동성 단양군수에게는 각각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1신 : 23일 밤 10시]


강재섭 "단사표음 자세 잊지 말아야"


한나라당은 23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 외 8명의 '수해골프' 징계 수위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주호영(수해골프진상조사단장)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리위원들간 의견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리위원들은 출당이나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등의 징계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24일 오전 윤리위를 재소집해 당사자들의 소명을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당 윤리위에서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안팎에서는 국민정서를 감안한 중징계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이효선 광명시장(호남비하 발언)부터 시작된 악재가 김동성 단양군수(음주가무 사건), 엄태영 제천시장(수해 휴가), 홍문종 전 경기도당위원장(수해 골프) 등 잇따라 한나라당을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당 윤리위에 제소돼 있는 상태다.

지방선거 압승 이후 겸손을 강조하며 보궐선거를 준비해 온 한나라당으로선 '오만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당 지도부가 연일 고개를 숙이면서 강도 높은 징계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 당원 e-메일 편지 "일벌백계, 읍참마속"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오마이뉴스 이종호
강재섭 대표는 23일 전 당원에 e-메일 편지를 보내 "읍참마 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함으로써 당의 기강을 세우고 국민의 멍든 가슴을 다독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선공후사(先公後私)', '일일삼성(一日三省)', '단사표음(簞食瓢飮)'의 세 화두를 강조했다. '대나무 소쿠리에 담긴 밥을 먹고 표주박 한 그릇의 물을 마시듯' 몸 낮추길 주저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도 사건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위해 이번 윤리위에서 특별히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중징계를 해야 될 것"이라고 요구했다.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명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역시 23일 "한나라당 간부들이 수해지역에서 골프를 친 것은 너무 심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오는 30일까지를 '이재민 고통분담 주간'으로 선포한 한나라당의 강 대표와 당직자, 당원 400여명은 이날 수해 골프 파문 속에서 한강둔치를 찾아 복구의 삽을 들었다. 술렁이는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강 대표의 '읍참마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수해복구 캠페인마저 선전용 행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열린우리당은 수해 골프 파문 직후 낸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최연희 의원 사건 때도 출당시키고 나 몰라라 하는 행태와 꼬리 자르기 식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아픔과 고통을 가중시킨 전력이 있다"며 "한나라당은 수해 골프 등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강 대표는 제명, 출당 등 강도 높은 자성의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또 "이번에도 그냥 그런 식이면, (웰빙당, 민생외면당 뿐 아니라) 새로운 이름이 한나라당 앞에 추가될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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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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