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미스코리아가 왔어요

등록 2006.07.24 17:19

수정 2006.07.24 19:22

울릉도에 처음으로 미스코리아 후보들이 입도했다. 주민들은 너도 나도 우리나라 최고의 미인들이 울릉도에 온다는 사실에 신기해했다.

"야, 나는 저 아가씨가 예쁜데. 니는 누가 낫노?"
"신경쓰이게 하지 말고 조용히 해라 마."
"나는 육지 아가씨들 목소리만 들어도 다 이뻐 보인다 아이가."

미스코리아 후보생들이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부두에 내리자마자 군청 관계자분들의 발길이 부산해진다. 이런 기회(?)는 워낙 흔치 않아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문화관광과 과장님은 이 기회를 틈타 나물 홍보라도 어떻게 해보려고 정신이 없이 이리저리 뛰어 다닌다.

결국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울릉군의 산채시식회 협조 요청이 흔쾌히 수락된 모양이다. 과장님의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걸 보니 필자도 기분이 좋아진다.

산채나물 시식회의 홍보장소는 울릉도가 자랑하는 나리분지. 사방이 5백여 미터 내외의 산지로 둘러쌓인 이곳은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넓은 평야지대를 이룬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나물들은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도 알아줄 정도로 좋은 품질을 자랑한다.

생전 처음으로 울릉도의 산나물을 맛보았다는 미스코리아 후보들은 중국산이 아닌,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울릉도산이라는 말만으로도 믿고 먹을수 있는데다 직접 맛을 보니 너무 연하고 맛이 있다며 감탄을 연발한다. 그리고 식당에서 울릉도 특유의 산나물을 넣은 산채비빔밥의 맛을 보고는 이구동성 한마디씩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