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등재 가는 길에서 내려다본 구례와 섬진강조태용
구례를 지나는 19번 국도는 구례에서 하동으로 꺾여 섬진강을 따라가고 곡성에서 섬진강을 따라오던 17번 국도와 만나 순천으로 향한다. 구례 마산면에서 토지면을 가려면 19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도보를 걷게 되면 냉천리를 지나 광평리가 나오고 그 다음에 사도리가 나온다. 사도리는 다시 당몰샘이 있는 상사 마을과 하사 마을로 이어진다.
사도리는 국내 최고의 장수촌으로 알려진 마을인데 전국 10대 약수라는 당몰샘이 있다. 당몰샘에서 목을 축이고 걷다 보면 하사 마을이 나온다. 하사 마을 주민 황두연(68)씨에게 물어보니 하사에서 토지면 문수리로 넘어가는 오래된 옛길이 있다고 한다. 그는 40년 전에 구례 간전면에서 이 마을로 이사 왔다고 한다. 그는 다른 일은 하지 않고 논농사만 9천 평을 짓고 있는데 본인 소유의 땅은 2500평이고, 나머지는 임대를 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윗대내라고 하는 그 재를 넘어 토지면 문수리로 나무를 하러 갔다고 한다. 하지만 장작을 때던 난방이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로 대체 된 이후에는 그 산을 넘어본 적이 없다며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가지 말라고 한다. 일부러 옛날 길로 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노고단에서 구례 쪽으로 내려오면서 몇 개의 줄기를 만드는데 그 중에 하나가 형제봉과 월령봉으로 마산면 뒤편의 산이다. 이 산과 왕시루봉이 만든 계곡이 반달곰을 키우는 문수사가 있는 문수골 골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