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쿼터 투쟁, 이제부터 시작이다"

영화인 대책위, 146일 농성 마쳐

등록 2006.08.01 14:22수정 2006.08.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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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대책위)는 31일 오후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146일간의 농성을 마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기환 대책위 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회견에는 정지영 대책위 위원장, 이춘연 영화인회 대표, 신우철 영화인 협회 대표, 양윤모 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 40여 명의 영화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의 천막농성 해산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더욱 강력한 투쟁시작을 선포하는 자리며 앞으로 역사와 국민 앞에 한 차원 높은 제2차 영화인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a 대책위 관계자들이 농성장을 정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농성장을 정리하고 있다. ⓒ 이지영

a 146일간 진행됐던 철야농성 프로그램

146일간 진행됐던 철야농성 프로그램 ⓒ 이지영

146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천막을 지킨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회장은 "어떤 삶이 올바른지 보여준 분들께 감사하다"며 참석자 전원에게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양 회장은 "투쟁 전보다 여론이 호전됐고 농성장이 시민단체나 국민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 점은 큰 성과이며 앞으로 좀 더 높은 수준의 투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경찰이 대책위 위원장인 영화배우 안성기씨에게 출두 요구한 것에 대해 양 대변인은 "국민배우 안성기씨를 여론의 칼날 위에 놓으려는 비열한 작태"라고 꼬집었다.

정지영 위원장도 "영화인 대책위원장 6인의 이름으로 신고했어야 하는데 그동안 개인으로 했던 습관대로 신고 절차에서 안성기씨 이름을 올렸다"며 "안씨가 마치 퍼포먼스를 주도한 것처럼 호도돼 같은 영화인으로서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대책위에 법률적 자문을 제공하는 민변 송호창 변호사는 경찰의 출두요구에 대해 "국가가 국민의 기본적 자유인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호하지는 못할망정 빼앗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법의 남용이나 오용을 막기 위한 자문단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며 대규모 변호인단을 조직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성기씨는 한중합작영화 <묵공> 촬영을 위해 중국에 있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주 내로 경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이후 위원회의 이름으로 어떠한 성명서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일일이 같은 말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를 보다 단호히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a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지영

a 정지영 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지영 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a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회장이 참석자에게 일일이 큰절을 하고 있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양윤모 회장이 참석자에게 일일이 큰절을 하고 있다. ⓒ 이지영

대책위는 8월 1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학생대책위는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국토종단을 진행한다. 또한 베니스 영화제 원정투쟁, 부산영화제 투쟁, 방미투쟁 등을 통해 국제적 여론조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식량주권과 문화주권의 연대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한 영화인 농활도 준비 중이다.

오는 5일부터 부산 남포동에서 출발하는 국토종단에 대해 전국영화영상전공학생대책위 상황실장 송상훈(중앙대·24)씨는 "부산 광주 전주 대전 제천 평택 수원 서울에 이르는 국토종단을 통해 스크린쿼터 원상회복을 홍보하고 더불어 한미 FTA저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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