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어린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기안서순
'쏜-짭고 모이자 도그락케- 소벽치며 다라 부르자~’
초등학교 1, 2학년 어린이들이 창작동요 따라 부르기를 하고 있는데 발음이 영 이상하게 들린다. 이 어린이들은 '코시안(kosian : 한국인과 동남아시아 인 사이에 태어난 2세)이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이 '코시안 여름교실’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 것. 이 여름학교에는 1학년 11명, 2학년 11명, 3학년과 4학년 11명 등 총 33명의 초등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충남서부평생학습관에서 학습을 총괄하고 있는 정선경(42·여) 학습사는 "1, 2학년 코시안 어린이들의 경우, 거의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우리말을 구사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3, 4학년 어린이들도 학력이 뒤쳐지기는 마찬가지. 대부분 한글 받침을 모른다. 한글로 된 교과서를 읽을 수가 없고 제대로 뜻을 알 수가 없어 학교에서의 성적은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코시안어린이들의 언어구사와 수학 등 기초학습이 뒤쳐지는 것은 아버지의 경우 생계유지 등을 위해 일에 쫓겨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고 엄마는 한글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 한글로 된 '교과서'를 해득할 수 없어 아이들을 도와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가 못 가르치면 아버지가 해야 되는데 오히려 '한글문맹 엄마'에게 자녀교육을 떠맡기고 있어 자녀들의 학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코시안의 엄마들 중에는 속셈학원에 보내면 '한글'도 가르쳐주고 기초학력도 키워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
이 여름방학교실은 코시안 어머니들의 호소에 의해 만들어졌다. 정 학습사는 "외국인 부인들에 대한 상담결과 자녀학습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데다 이들이 자녀들의 학습향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어 이번에 이들 자녀들에 대한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여름방학교실을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