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동생이 서로 다른 짓을 하고 있지만, 이 개천 디딤돌을 건너는 동안에는 하나이겠죠. 어렸을 적 이런 디딤돌을 많이 건너곤 했었죠.권성권
동네 앞 실개천에는 줄줄이 디딤돌이 놓여 있다. 큰물이 나기 전에 해 놓은 공사였다. 그때는 별로 멋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완전 색다른 모습이다. 디딤돌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아이들이 한 발 한 발 딛고 간다. 아슬아슬한 장면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신이 나 있다.
때론 그곳에서 아이들끼리 장난을 친다. 칼싸움도 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일찍 건너는지 시합도 벌인다. 때론 여학생들이 지나가면 짓궂은 남학생들이 길을 가로막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정말로 옛 추억이 저절로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