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절대로 가져가거나 량비 하시면..."

중국호텔식당에 붙여놓은 한글에 부끄러워

등록 2006.08.03 13:23수정 2006.08.03 13:23
0
원고료로 응원
a

ⓒ 정재두

a

ⓒ 정재두

얼마 전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많은 한국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백두산을 중국을 통해서만 갈수 있다는 현실이 아쉬웠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천지(天池)를 볼 기회를 얻어서 기쁜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나 백두산 천지에 다녀 오기위해 이틀간 묵은 중국 통화(通化)의 한 호텔 뷔페식당에서 "절대로 가져가거나 량비 하시면..."라고 한글로 쓴 문구를 발견하고서 내 얼굴이 화끈 거렸다.


외국에서 한글로 된 문구를 볼 때마다 뿌듯하던 자부심이 한순간에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많은 한국인들이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 이 호텔을 이용하는 바람에 뷔페식당 메뉴 설명도 친절하게 한글로 써놓았고 대부분의 이용객들은 단체로 온 한국사람들이다.

그런데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호텔뷔페식당에서 무질서했으면 저런 모욕적인 문구를 공개적으로 게시한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종업원들이 요소요소에 서있는 모습이 음식을 가져가거나 낭비하는 걸 감시하는 듯한 모습이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원인 제공한 우리가 변해야한다. 최소한 외국에 관광을 나와서까지 이런 모습을 보이면 절대 안 되겠다.

덧붙이는 글 | U포터 송고

덧붙이는 글 U포터 송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2. 2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3. 3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명품백 불기소'에 '조국 딸 장학금' 끌어온 검찰
  4. 4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5. 5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