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학교부지 부당매입 문제제기 교수 해임 시끌

교수협의회·경영정보학과 학생들, 이사회 해임 결정에 반발... 3일부터 천막농성 돌입

등록 2006.08.03 16:13수정 2006.08.0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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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남대학교 이사장이 시무하는 천안에 있는 교회 앞에서 강아무개 교수의 해임 철회를 요구하면서 피켓팅하는 학생들.

한남대학교 이사장이 시무하는 천안에 있는 교회 앞에서 강아무개 교수의 해임 철회를 요구하면서 피켓팅하는 학생들. ⓒ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제공

대전 한남대학교가 강아무개 경영정보학과 교수를 대덕캠퍼스 매입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학교 명예실추 등을 이유로 해임을 결정했다. 이에 이 학교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강 교수의 해임 취소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남대 이사회는 7월 28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강 교수에 대해 "한남대학교 대덕캠퍼스 매입 의혹에 대해 고발해 학교명예를 실추시킨 것, 총장과 동료교수 명예훼손, 인터넷을 통한 비방글을 올린 것, 조사위원회 불응과 시위참가" 등의 이유로 '해임'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남대 교수협의회는 "(강 교수가) 강의를 잘못하거나, 논문 표절, 부당한 금품을 수수한 것이 아니라 부당한 학교 부지 매입비리 의혹을 교수협의회의 공식 회의에서 제기한 것으로 공익을 위한 노력이었다"며 "이를 빌미로 개인을 책임을 물어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이사장이 소속되어 있는 천안에 있는 교회에서 피켓 시위를 통해 부당 해임에 대해 항의했으며, 오늘(3일)부터 학교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강 교수는 징계위 개최 후 낸 소명서에서 "대덕캠퍼스 매입과정에서 과학기술부 승인 한 실거래 가격보다 12억5천만원의 웃돈을 더 주어 170억원에 구입하는 등 변칙거래가 이뤄졌다는 보도 내용을 인지했다"며 "이를 교수협의회에서 논의하여 대학당국에 수 차례 해명을 요구했으나 부동산거래 상 관행이라며 회피하여 검찰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강 교수는 "검찰이 무혐의로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직도 부지와 기물을 분리해 변칙적으로 웃돈을 지불한 12억5천만원의 손실은 누가 책임질 것인지 의문"이라며 "현재까지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교수는 "명백한 변칙거래 행위가 있는데도 책임자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다"며 "오히려 공익을 위해 부당 거래 진상규명을 요청한 교수를 징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남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사회의 징계위 의결이 된 상태지만 총장이 최종 결정 권한이 있다"며 "총장에게 해임 철회 등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교수협의회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대응해온 것으로 모든 책임은 교수협의회에 물어야 한다"며 "교수 50명이 징계위에 동반 출석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강 교수 개인에 대해 (이사회가) 징계한 것은 교수협의회 홍보위원과 총무를 맡아 적극적으로 일해 온데 대한 보복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남대학교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징계는 징계이유서에서 밝혔듯이 여러 사안이 누적돼 이뤄진 결정"이라며 "징계위 결정사항을 총장이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 교수에 대한 징계는 교수협의회 임원이었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남대학교 교수협의회 임원들은 3일 삭발투쟁을 전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부터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교수 집단 삭발식은 이달 말로 미뤘다.

a 3일부터 교수해임철회를 촉구하며 한남대학생과 교수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3일부터 교수해임철회를 촉구하며 한남대학생과 교수들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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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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